석유시장서 코너 몰린 러…'나홀로' 편드는 사우디

입력 2022-05-23 11:11   수정 2022-06-22 00:02

사우디아라비아가 향후 산유국 간 증산 논의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원유를 금수하겠다고 나서며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는 서방의 제재 흐름에 역행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란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서 러시아와의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의 발언은 최근 OPEC+ 내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전망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 이후 미국 등의 금수 조치로 국제 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요는 급감했다. 러시아의 산유량 자체도 줄고 있다. 서방의 제재로 원유 생산에 필요한 장비 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원유정보업체 오일엑스는 러시아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3월 1100만 배럴에서 지난달 1000만 배럴까지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법원은 첫 전쟁범죄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병사에게 23일 종신형을 선고했다. 러시아 전차사단 소속 하사인 바딤 시시마린(21)은 지난 2월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무장하지 않은 62세 남성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서방의 휴전 요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태도가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 등은 “러시아군이 떠난 뒤에야 평화를 향한 절차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즉각적인 휴전 요구는 매우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태도를 지지하고 나섰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 연설에서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완전한 철군을 요구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1㎝라도 빼앗겨서는 안 되며 영토 일부를 양보하는 건 서방 전체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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