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여행' 폭발…좌석 뗐던 여객기, 다시 승객 태운다

입력 2022-05-23 20:00  


항공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 속 폭증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일부를 다시 여객기로 복원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일부를 다시 여객기로 되돌렸다. 앞서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화물 수요가 증가한 점을 고려해 일부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화물기로 개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9월 화물기로 개조한 A350 여객기 한 대를 지난 20일 다시 여객기로 전환했다.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7대 중 1대를 다시 복원하고 나선 것.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A350 기내 바닥에 설치된 24개의 화물용 팔레트(화물 적재를 위한 철제 패널)를 제거하고, 이코노미 좌석 283석을 재설치했다. 복원된 여객기는 다음달부터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 4대·A330 3대 등 총 7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했다. 이들 개조 화물기로 추가적으로 5만t의 화물을 수송, 약 2800억원의 화물 매출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남은 6대의 개조 화물기는 계속 화물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추후 여객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외 입국 격리 해제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는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350 개조 화물기 1대의 여객기 복원을 결정했다”며 “향후 수요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 남은 개조 화물기에 대한 추가 개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이달 초 화물기로 개조한 A330 여객기 한 대를 여객기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B777 10대·A330 6대 등 총 16대의 개조 화물기를 운영 중이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개조 화물기 A330 6대에 대해 순차적으로 여객기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항공사들은 그동안 개조 화물기로 대표되는 화물 수송 극대화 전략을 취해 여객 수요 부진을 메우며 흑자 비행을 도모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 행진을 이어가는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대형항공사들이 개조 화물기를 다시 여객 부문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리오프닝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외 입국자 관련 규제 완화, 국제선 항공 운항 횟수 증가와 함께 해외 여행객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해외로 출국한 관광객 수(승무원 제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뛴 10만6810명으로 집계됐다.

3월부터 3월 21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7일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 점, 추가적으로 해외 입국자 관리체계가 개편되면서 해외여행객 수는 폭증세를 나타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이날부터 해외 입국자가 입국 전 받는 검사에 PCR 검사뿐만 아니라 신속항원검사(24시간 이내)도 포함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검사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고 입국 당일 해야 하는 PCR 검사는 입국 후 3일 안에 하는 것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5월 국제선 항공 운항 횟수는 지난달(주 420회)보다 주 112회 증가한 주 532회로 집계됐다. 다음달에는 주 762회로 230회 늘어나게 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18일 기준) 해외 여행객 수는 51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이달 말에는 월간 기준 최대 여행객 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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