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1년 만에 8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지수 추종형 상품의 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고 테마형 ETF를 발빠르게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력 연금 상품인 KB온국민TDF는 펀드 규모가 1조원으로 커졌다.
테마형 ETF의 다양한 라인업도 KB자산운용의 강점이다. KB자산운용은 수소경제테마,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등 업계 유일한 테마형 ETF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수소경제에 투자하는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업계 최초로 액티브형 2차전지, 창업투자회사 ETF도 출시했다.
출시 1년차를 맞는 KB다이나믹TDF은 본격 판매를 시작해 하반기 큰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옥외광고, 디지털마케팅, 판매사 마케팅을 강화해 온국민TDF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금 관련 리서치도 강화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KB타겟리턴OCIO펀드’는 운용규모가 2300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크다. ‘DB형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OCIO펀드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OCIO란 자산운용사가 대형 기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법인이 꾸준히 늘면서 OCIO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보이며 고객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이 LDI(부채연계투자) 부문을 신설한 이후 대체투자시장의 리서치 역량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규모가 커지면서 좋은자산을 좋은가격에 선점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안정적인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PB전용 사모 해외부동산펀드인 ‘KB 프라이빗솔루션 일반사모 펀드’를 출시했다. 하반기 에는첫 번째 공모상장리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는 사모 부동산 펀드 중심이지만, 안정적인 운용성과가 검증되면, 향후 일반투자자를 위한 공모 부동산 펀드 라인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강점을 가진 부실채권(NPL) 분야도 시장확대를 예상해 준비 중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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