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km서 '급 차선변경'…손잡이 꽉 잡게 만든 테스트 [현장+]

입력 2022-05-25 16:49   수정 2022-05-25 16:50


25일 충남 태안군 한국타이어의 테스트트랙(시험주행장) '한국테크노링'. 부지면적 125만㎡(38만평)의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 최장 테스트 노면을 갖춘 시험주행장으로 각기 다른 노면에서 승차감, 제동력, 소음 등 성능 시험을 할 수 있는 13개 트랙이 있다. 이중 △일반도로 △마른 노면 핸들링 △고속주회로 △젖은 노면 핸들링 △ 젖은 노면 제동 등 총 5개 트랙을 15분 남짓 돌아봤다. 직접 운전이 아닌 드라이버 시승이다.

안전을 위해 평소 평가 대비 70% 수준의 가혹도로 시승이 이뤄졌다. 평소 시험은 각 트랙을 7~8바퀴 운행하며 타이어의 한계 성능, 접지력을 따지지만 이날은 한 바퀴씩만 돌았다. 시승차는 4계절용 타이어가 적용된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였다. 차 성격상 부드러운 승차감과 안정적인 제동력, 적은 소음 등에 무게를 두고 봤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스포츠카, 편안한 세단 등 차의 성격에 따라 평가 요소별 가중치를 달리 두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트랙에 진입하자 드라이버는 급격히 속도를 높였다. 차는 이내 시속 200km을 훌쩍 넘겼다. 일반도로는 각 트랙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지만 다양한 노면으로 구성돼 승차감 등의 시험도 진행된다. 총 길이는 5km로 13개 트랙 중 가장 길다. 이후 들어선 마른노면 핸들링 코스에선 급격한 코너링이 이어졌다. 몸이 반대편으로 과도하게 쏠려 위쪽 손잡이를 붙잡아야만 했다.

한국테크노링의 시그니처인 '고속주회로'에선 시속 200km 안팎으로 약 38도 기울어진 트랙을 돌며 중력 가속도를 확인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력 가속도 수치가 높을수록 쏠림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직선 구간에선 최대 시속 250km 이상 달리는 극한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이뤄진다. 이곳에선 장애물을 놓고 회피 성능을 파악하는 등 갖가지 테스트도 진행된다.

고속주회로 길이 총 4.6km로 트랙이 긴 만큼 다양한 시험을 해볼 수 있다는 드라이버의 설명이 뒤따랐다. 한국타이어가 내세우는 한국테크노링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날 드라이버는 시속 200km로 달리면서 핸들을 좌우로 서너번 틀어 차선 변경을 시도했다. 급격한 조향에 차가 튀어 오르는 듯했으나 이내 안정을 찾았다.


젖은 노면 핸들링·제동 코스로 들어서니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비가 오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수심은 1~10mm까지 조정 가능해 여러 변수 속 수막현상을 평가할 수 있다. 제동 구간에선 최대 시속 100km에서 달리다 정지했을 때 제동력과 타이어가 정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 타이어의 밀림 정도 등을 확인한다. 시승했던 G80은 타이어 성능 덕분인지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생각만큼 몸이 앞으로 쏠리진 않았다.

타이어는 주행 중 땅과 맞닿는 유일한 제품으로 자동차의 퍼포먼스, 안전, 연비, 승차감 등 다양한 성능을 구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양한 도로와 극한의 환경에서 체계적인 실차 테스트가 가능한 공간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껏 국내엔 이렇다 할 테스트 트랙이 없었지만 한국테크노링이 첫 발을 뗐다. 한국테크노링은 최첨단 테스트 트랙으로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까지 대응 가능한 혁신 제품 개발을 선도할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탑티어(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안(충남)=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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