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연 5%에 근접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3월 연 4.69%에서 4월 연 4.79%로 올랐다. 하나은행(연 4.56%→연 4.76%)과 우리은행(연 4.47%→연 4.59%)도 같은 기간 금리가 상승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선 농협은행만 최근 한 달 새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4.5%에서 연 4.49%로 소폭 내렸다.
지난해 11월엔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6%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당시엔 대출총량규제를 맞추기 위해 하나은행이 일반신용대출 판매를 잠시 중단하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금융상품만 취급한 데 따른 일시적 성격이 짙었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작년 12월 연 4.53%로 내렸다.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상승기에 장기분할 대출의 수요가 늘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기가 늘어나면 매달 갚아야 할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감소로 대출 한도가 늘어나 은행으로선 소비자들의 대출을 이끌어낼 수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이 132조4606억원으로 작년 11월(141조1338억원)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담대 최종 금리를 인하해 대출 수요를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 1월 연 3.01%에서 4월엔 연 2.88%까지 내려갔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4월 주담대(분할상환 기준) 평균금리는 연 3.84%로 전월(3.91%) 대비 하락했다. 1월 연 3.98%에서 계속 하향세를 보이며 신용대출과 대조를 이뤘다.
농협은행 주담대 평균금리도 3월 연 4.02%에서 4월 연 3.92%로 하락했다. 반면 신한은행(연 4.08%→연 4.12%)과 우리은행(연 4.32%→연 4.37%), 하나은행(연 4.18%→연 4.31%)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할인 경쟁은 신용대출에 비해 우량한 대출인 주담대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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