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백의 화려한 귀환

입력 2022-05-26 10:31  

[박찬 기자] 뉴 미니멀리즘이 휩쓴 컬렉션 위에는 한동안 손바닥보다 작은, 마이크로 미니 백이 트렌드 아이템으로써 강세였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지금,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당시의 컬렉션을 보면 이렇게나 작은 가방에 도대체 무엇이 들어설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것. 그렇다, 이 짧은 시간 사이에 런웨이 위 유행은 어린아이의 변덕만큼이나 갑작스레 변모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런 가운데 2022 S/S 컬렉션 런웨이에는 빅 백을 든 모델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간 좁고 조그만 사이즈에 답답해서였을까, 패션 씬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이러한 반향에 한마음, 한뜻으로 빅 백의 귀환을 외치는 시점. 넉넉한 사이즈와 심플하고 캐주얼한 무드 덕분에 여행을 위한 리조트 룩으로도 안성맞춤이라는 의견이다.

한편 블랙핑크 로제는 최근 생 로랑 2022 SS 컬렉션의 ‘이카 쇼퍼백’을 착용해 글로벌 팬들의 찬사를 받아내기도. YSL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그는 플로럴 시퀸 드레스에 카산드라 로고의 쇼퍼백을 매치해 한껏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무드를 완성했다. 이로써 큼지막한 변주 아래 새로운 미학이 탄생한 순간.

올 시즌 버지르 비아니의 샤넬은 93년도 칼 라거펠트의 컬렉션을 오마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라거펠트가 모델들에게 속옷을 겉옷으로 입혀 눈길을 끌었던 만큼, 이번 시즌의 그는 스윔수트나 브리프 등 심플한 아이템 위에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을 접목해 레이어링 한 것. 그런 와중에 90년대 레트로 무드를 앞세운 빅 백도 함께 등장했다. 커다란 가죽 소재 위에 새겨진 샤넬의 로고가 빛을 발한 모습.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루이비통 2022 S/S 컬렉션은 브랜드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드라마틱한 무드로 완성되었다. 지난 컬렉션들을 세세하게 둘러보듯, 19세기부터 1990년대 아이템들까지 대담하게 펼쳐진 캣워크 라인. 온갖 복식사와 컬렉션 피스를 넘나드는 사이, 새롭게 디자인한 빅 백은 어딘가 캐주얼하고 아이코닉한 형태로 다가왔다.


막스마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안 그리피스는 1950년대 프랑수아즈 사강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50년대라는 시대적인 특성과 함께, 작가 특유의 반항적인 이미지를 따온 만큼 영하고 분방한 무드가 거센 모습. 그러면서도 막스마라 특유의 경쾌함은 컬렉션 피스를 통해 쭉 이어졌고, 재킷&브라 톱&팬츠에 맞춰 빅 백의 컬러감 또한 완연한 옐로우 컬러로 함께 빛났다.


올 시즌 가장 많이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미우미우. 미우치아 프라다는 팬데믹 이후 곧 다시 돌아갈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듯, 과감하고 키치한 모습으로 브랜드 시그니처를 재해석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 봤을 법한 미드리프 및 로 라이즈 팬츠가 그 대표적 예시. 빅 백은 담백한 매력을 살려 캐주얼 웨어 위에 자연스레 안착했다.


펜디에 합류한 이후 킴 존스의 첫 라이브 컬렉션. 그는 1920년대 펜디의 클래식한 시그니처 요소를 컬렉션 곳곳에 배치해 올드 펜디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소재적 다양성 또한 눈여겨 볼만 한데, 모피-가죽-레이스-울 등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테일러링으로 완성도 높은 컬렉션 피스를 공개한 것. 런웨이 위 모델은 느슨한 실루엣&시어링한 옷 위에 큼직한 빅 사이즈 백을 안고 등장했다.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흑백의 컷아웃 앙상블과 유틸리티에서 영감받아 미래지향적 실루엣을 선사했다. 90년대의 세기말적 패션을 재해석한 듯한 그는, 대담하고 테크니컬한 커팅으로 관능적 마력을 드러내기도. 그 가운데 새까만 검은 가죽 백은 오버 사이징되어 발망 특유의 볼드한 텍스처를 그려냈다. (사진출처: 보그 US 공식 홈페이지, YSL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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