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의 쟁탈전…그들은 이 300곳을 왜 '찜'했을까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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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0 16:44   수정 2022-06-20 17:02

네이버·카카오의 쟁탈전…그들은 이 300곳을 왜 '찜'했을까 [긱스]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빅테크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스타트업 투자자로도 유명합니다. 각각 투자 전문조직인 네이버D2SF와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총 300여곳에 이릅니다. 벤처캐피털(VC)과 같은 재무적 투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SI)만 놓고 보면 국내 기업 중 투자 건수나 금액 측면에서 이들 두 기업을 따라올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을 '찜'하는 방식이나 그 쇼핑 리스트의 면면을 보면 의외로 결이 다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어떤 기술을 선호하는지, 각각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그리는 '빅픽쳐'가 무엇인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한경 긱스가 네이버와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를 해부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는 2015년에 스타트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지원 공간도 비슷한 시기에 마련했죠. 서울 강남역 부근에 300평 규모의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를 개소했습니다. D2는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에 의한(for Developers, by Developers)’을 뜻합니다.

D2의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네이버와 관심사는 기술 스타트업니다. 송창현 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D2SF 공개 전인 2014년에 “기술력 있는 초기 단계(early-stage) 스타트업을 발굴해 공간, 인프라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고자 금액 제한 없이 중장기에 걸쳐 꾸준한 지원 및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D2SF는 네이버의 내부 조직으로 커졌고, 스타트업 육성이 주요 업무입니다. D2SF의 지원 대상은 초기 단계의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여기서 ‘테크 스타트업’은 서비스나 특정 사업 모델이 아닌 기술 자체가 핵심 경쟁력인 스타트업을 뜻합니다. 네이버는 국내 IT기업 경쟁력의 핵심인 개발자와 기술이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서 D2SF를 시작했습니다. D2SF는 유망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업무 공간도 제공하고 멘토 역할도 합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고 할 수 있죠.


D2SF가 처음 투자한 스타트업은 네 곳입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오타율을 감소시키는 키보드를 개발한 노타, 특수 구조의 스마트 안경을 만든 더알파랩스, 와이파이를 활용한 실내 측위 기술을 개발한 로플랫, 지구 자기장을 활용한 실내 측위 기술을 만든 아이데카 등입니다.

노타는 지난해까지 27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SK텔레콤, 삼성SDS, 인텔, 엔비디아 등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업 중입니다. 로플랫은 LG CNS의 첫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하루조각'에 위치 데이터 기술을 적용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죠.
투자의 제1목표는 '시너지'
D2SF는 2015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6년 5개월 동안 87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스타트업별 투자금액은 대부분 10억원 이하입니다. 대부분 시드 투자 단계에서 참여했죠.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이 법인 설립 후 D2SF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D2SF의 총 투자금액은 500억원 정도 됩니다. D2SF의 투자 원칙은 명확합니다.

우선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입니다. 이 때문에 투자 검토 단계에 네이버의 현업 부서 실무자도 참여합니다.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 절반 정도가 네이버와 바로 협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70% 이상이 네이버와 협력하거나 협력을 논의 중입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의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습니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했죠.

보안 스타트업 티오리는 네이버의 시스템을 점검해 보안 수준을 높였습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에스프레소미디어는 네이버와 동영상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죠. 유전자 정보 분석 스타트업 아이크로진은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 중입니다.

D2SF의 투자를 받고 네이버와 협력하다가 네이버에 인수된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부족한 우수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의 합성어인 ‘애크하이어(acqhire)’라고도 부립니다.

네이버는 2020년 컴퓨터 비전 스타트업 비닷두를 인수했죠. 비닷두는 서울대 석·박사 출신들이 설립한 컴퓨터 비전 분야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입니다. 비닷두 출신은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웹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2017년 인수한 AI 스타트업 컴퍼니AI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컴퍼니AI 출신 개발자들은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의 대화형 엔진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D2SF가 모든 스타트업을 네이버와 시너지를 따져서 투자하지는 않습니다. 절반 정도는 D2SF가 ‘화이트 스페이스’ 또는 ‘아웃라이어’라고 부르는 영역의 스타트업입니다. 일단 백지장처럼 네이버와 아무런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없지만 기술이 뛰어나거나 독특해서 앞으로 무언가 같이 할 수 있는 스타트업이죠.

AI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대표적입니다. D2SF가 2016년 처음 퓨리오사AI를 알았을 때 반도체는 네이버와 거리가 먼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퓨리오사AI는 당시 국내에서 보기 힘든 반도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D2SF는 투자했습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반도체 개발 특성상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데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네이버는 퓨리오사AI가 하이퍼클로바(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동영상,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애' 업종은 헬스케어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을 보면 네이버의 관심 분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가 보강하려는 분야나 미래 성장 동력을 엿볼 수 있죠. 총 87개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18개(20.6%)가 헬스케어와 관련된 기업입니다. 이 분야도 한동안 ‘화이트 스페이스’였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초 로봇수술 전문가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헬스케어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 AI 스타트업입니다. 모두 17개(19.5%) 업체입니다. 커머스, 자율주행 등 다른 분야의 일부 스타트업도 AI가 핵심 경쟁력인 것을 감안하면 D2SF가 투자한 AI 스타트업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AI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의 핵심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부족한 인력이기도 합니다. 네이버는 유망 AI 스타트업에 투자도 하고,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세번째로 D2SF가 가장 많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영역은 소프트웨어(12개·13.7%)입니다. 마키나락스(제조업 특화 데이터 분석 솔루션), 마키나락스(제조업 특화 데이터 분석 솔루션), 엔비져블(어린이 대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썸 테크놀로지(기업 내 비정형 데이터 분석 및 검색 솔루션), 웰시콘(금융,건강 데이터 융합 분석 솔루션) 등 다양합니다.

네이버랩스의 주요 사업인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10개·11.4%)도 꽤 됩니다. 로플랫, 아이데카, 폴라리언트, 모빌테크, 모라이, 뷰런테크놀로지 등 6개 자율주행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로봇 분야는 클로봇, 세이프틱스, 와이닷츠, 로보아르테 등 4개입니다. 네이버의 캐시카우인 커머스 분야와 관련된 스타트업은 7곳(8.0%)이었다. 최근에 주목받는 분야인 메타버스 스타트업 5곳(5.7%)에도 투자했습니다.

올해 D2SF는 스타트업 육성 방법을 대폭 개선할 계획입니다. 올해 문을 여는 네이버의 신사옥 1784에 스타트업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일명 '콜라보레이터리(Collaboratory)'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서죠. D2SF에 투자받는 스타트업은 네이버의 관련 조직도 더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부 스타트업은 입주했죠. D2SF는 매년 스타트업 투자금을 25% 정도 확대하고 있는데, 올해는 150억원 이상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스타트업 투자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2012년 스타트업 투자 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K-Cube)벤처스를 설립했죠.

카카오의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은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의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케이큐브 벤처스’의 케이큐브(K-Cube)는 김 전 의장이 자신의 이름과 카카오톡, 코리아의 이니셜을 땄습니다.
김범수의 'CEO 100인 양성'
네이버와 카카오를 창업한 ‘1세대 성공 벤처기업인’인 김 의장은 당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능력을 케이큐브 벤처스에 쏟았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도 하고 자신을 포함한 정보기술(IT)업계의 인맥을 총동원해 컨설팅을 제공했죠.


김 전 의장이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그의 ‘개인기’만으로는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행은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다. CEO 100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이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할 때부터 밝혔던 뜻이기도 합니다. 카카오는 2015년에는 중견 규모의 벤처에 투자하는 케이벤처그룹(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도 추가로 설립했습니다.

김 전 의장이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선임한 인물은 당시 32세의 임지훈 씨였습니다. 국내 창업투자회사 대표들이 대부분 40세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30대 초반인 그의 발탁은 이례적이었죠.

임 대표가 김 의장의 눈에 띈 것은 2012년 카카오가 모바일 소셜커머스 스타트업인 로티플에 대한 인수 협상을 하면서입니다. 벤처투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투자심사역을 맡았던 임 대표는 개발력이 뛰어난 로티플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이 회사가 생긴 지 한 달 만에 3억원을 투자했죠. 서비스를 내놓기 전에 또다시 10억원을 집어넣었습니다.

로티플은 설립 8개월 만에 카카오에 팔렸습니다. 김 의장은 로티플에 초기 투자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임 대표의 안목과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임 대표는 이후 카카오의 대표도 맡게 됩니다.


케이큐브벤처스 설립 초기에 만난 임 대표의 투자 기준은 명확했습니다. 투자대상 기업을 고를 때 창업자의 됨됨이를 가장 많이 따진다고 설명했죠. 10번 이상 매번 2시간 정도 만나 그들의 열정과 집요함을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임 대표는 “특출나고 끈기 있는 창업자는 실패하더라도 다음에 뭔가를 분명히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설명했죠. 이어 “인류를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겠다는 창업자를 선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8년 케이큐브벤처스의 사명은 카카오벤처스로 바뀌었습니다. 2018년부터 정신아 대표가 이끌고 있죠. 하지만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는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첫 투자부터 '대박'
카카오벤처스가 처음 투자한 회사는 프로그램스입니다. 첫 투자가 이뤄진 2012년엔 제품도 서비스도 없었죠. 투자 직후 영화 추천 앱 ‘왓챠’를 선보였고, 지금은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인기 앱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이 업체가 내놓은 월정액 영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왓챠플레이’ 이용자는 수백만 만 명에 달합니다. 설립한 첫 해 투자한 또다른 스타트업 넵튠은 게임 개발사입니다. 2020년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했죠.

카카오벤처스는 그동안 21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스타트업별 투자 규모는 네이버와 비슷합니다. 대부분 10억원 이하입니다. 상당수가 시드 투자 단계에서 참여했죠. 네이버와 다른 점은 투자 기준입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먼저 찾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스타트업 자체의 성장성에 먼저 주목합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창업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며, ‘투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을 투자하고 있죠.

카카오벤처스는 자사가 투자한 모든 스타트업을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폐업한 기업도 있고, 비공개를 원하는 스타트업도 있기 때문이죠.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카카오벤처스는 최근 주요 포트폴리오 128개를 공개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투자한 스타트업을 분류했습니다.

선진기술, 서비스,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등입니다. 서비스가 72개(56.2%)로 가장 많았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업체 당근마켓 등에 초기 투자했죠.

카카오벤처스가 조성해 지난해 처음으로 청산한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펀드'의 목록에는 두나무가 포함돼 '대박'이 나기도 했습니다. 115억원으로 조성한 해당 펀드는 100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20조원까지 불어나면서다.
AI부터 수제맥주까지 총망라
서비스 분야 다음으로 선진 기술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가 몰렸습니다. 관련 스타트업 39개(30.4%)입니다. 카카오벤처스가 2020년에 투자한 리벨리온은 국내 흔치 않은 AI반도체 스타트업이죠. 지난해 12월에 세계에서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낸스 AI 반도체를 내놨습니다. 리벨리온이 생긴 지 1년여 만에 나온 성과였죠.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리턴제로는 음성인식 서비스 스타트업입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면 거의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문자로 보여주는 앱 '비토'를 운영하고 있죠. 지난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48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에는 디지털 헬스케어(12개)와 게임(5개) 분야도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루닛이 대표적입니다. 의료 AI 영상진단 스타트업 루닛은 지난해 CB인사이트가 발표한 ‘2021 디지털헬스 150(2021 CB Insights Digital Health 150)’에 선정됐습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19년 이후 3년 연속 선정됐죠. 그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얘기입니다.

슬립테크(수면+기술) 스타트업인 에이슬립은 최근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두번 째 기관 투자 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2020년에 설립된 에이슬립은 호흡 소리와 무선 인터넷 기술을 결합해 비접촉식 수면검사법을 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게임 분야(5개)에서는 '데스티니 차일드'를 만든 시프트업, '트라하'의 모아이게임즈 등이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카카오의 다른 투자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상장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죠. 카카오의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 낼 수 있는 기업도 투자 대상입니다. 학생, 교수의 창업 활성화를 위해 교육기관 기반 벤처캐피털과 업무 제휴 협약도 체결해 협력 관계도 구축했습니다.

설립 후 7년 동안 9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디보션푸드는 식물성단백질을 활용해 대체육을 제조·판매파고 있습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수제맥주 전문 스타트업이죠. 애드락애드버테인먼트는 운전면허 필기시험 지원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가 동시에 찜한 곳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함께 투자한 스타트업도 늘고 있습니다. 양사는 지난달 AI 기반의 에듀테크 스타트업 아티피셜소사이어티에 투자했습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AI 및 시선추적 기술 바탕으로 사람의 독해력을 진단하고 향상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레서’를 개발 중입니다.



지난해 물류창고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로틱에도 함께 시드 투자를 했죠. 플로틱은 로봇의 자율주행 이동 기술과 여러 로봇을 관제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입니다. 증강현실(AR) 스타트업 리콘랩스도 지난해 카카오와 네이버 등으로부터 시드 단계 투자를 받았죠. 리콘랩스의 기술은 제품 사진과 영상을 입체영상(3D) 이미지로 빠르게 변환해 AR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입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모코그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동시에 투자한 스타트업입니다. 이 기업은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중복 투자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사 모두 확장성이 강한 플랫폼 기업 특성상 스타트업과의 협력적 생태계 구성이 필요하다는 게 공통분모이기 때문이죠. 양사는 유망 스타트업의 인재 확보에서도 경쟁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 한가지 더
네이버와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는 누가 이끌까요



네이버는 양상환 D2스타트업팩토리(D2SF) 리더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업체 셀트리온 등을 거쳐 NHN(옛 네이버)에 입사했습니다. NHN에서 처음에는 게임 서비스인 한게임에서 게임 유통 관련 업무를 맡았습니다. 2015년 네이버에 D2SF에 설립되면서 그는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을 책임지고 있죠.


카카오의 스타트업 전문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에서는 세 명의 파트너가 투자를 최종 결정합니다.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턴트 출신이죠. 이후 이베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NHN으로 이직해 신사업 개발을 담당하다가 2013년에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습니다. 주로 서비스 분야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준 부사장은 개발자 출신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CJ홀딩스 등에서 사업 기획과 전략 업무 등을 맡았습니다. 2012년에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습니다. 김 부사장은 기술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작년 3월에 카카오벤처스로 이직한 김치원 상무는 의사 출신입니다. 내과 전공의로 근무하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기도 했죠. 삼성서울병원 의료관리학과 임상 조교수로 옮겨 병원 전략을 만들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의 파트너로도 활동했습니다. 카카오벤처스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죠.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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