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도 CDO직 신설…"스마트팩토리에 명운 걸었다"

입력 2022-05-26 17:52   수정 2022-05-27 02:05

SK온이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직책을 신설하고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2월 CDO 자리를 새로 만들고 미국 엔비디아 출신 변경석 전무를 선임했다. 배터리 기업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를 글로벌 배터리 대전의 승부처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공장 가동률과 수율(생산 제품 중 양품 비율)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이강원 SK텔레콤 클라우드기술 담당을 SK온의 CDO로 임명했다.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네트워크 빅데이터를 연구하던 이 CDO는 SK텔레콤에선 소프트웨어와 AI 반도체 개발 업무를 맡았다. 그는 SK온에서 AI와 로봇에 기반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그룹 내에서 데이터 기술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이 아닌 계열사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사업 방향을 잡으면서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변경석 CDO도 제조지능센터장을 함께 맡아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 거점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HP, 삼성전자 등에서 근무했고 엔비디아에선 ‘핵심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일했다.

제조업 기반의 배터리 기업이 CDO를 잇따라 신설한 것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이 시급해서다. 배터리 공장은 근무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율이 들쭉날쭉하다. 같은 생산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엔지니어의 감에 따라 효율성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첫 해외 거점인 폴란드 공장을 지었을 때도 수율을 높이느라 몇 년간 고생했다”며 “새로운 공장에선 이런 시행착오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CDO 선임을 서두른 것은 북미, 중국 등에서 해외 거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관리해야 할 공장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배터리 공급사에 안정적인 수율 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배터리 업체로선 시간을 두고 수율을 끌어올릴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전문인력 영입도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뽑은 2000여 명의 직원 중에서도 AI,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관련 인력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규/선한결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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