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시진핑 이례적 비판…"제로 코로나로 우한 때보다 경제 최악"

입력 2022-05-26 17:48   수정 2022-06-25 00:01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위기에 빠진 자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공산당 고위층 내부에서 제로 코로나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 총리는 지난 25일 중국 국무원이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보다 중국 경제의 일부 부문에서 더 큰 문제가 감지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악화되고 있는 여러 경제지표를 예시로 들었다. 리 총리는 “많은 중소기업이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토로했다”고도 했다.

리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중국의 각 성, 시, 현 지도자들에게 2분기 경제의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업률을 낮추고 기업의 생산 활동을 독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경제성장률 목표(5.5%)를 달성하려면 2분기에 고성장해야 하지만 제로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8%였다.

이번 회의에서 리 총리는 경제 발전이 방역을 비롯한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한 기초라고 강조하면서 “방역을 잘하는 동시에 경제 발전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가 직접적으로 제로 코로나를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제로 코로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원칙에 따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쳐 왔다.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5일 “방역 정책을 왜곡, 의심, 부정하는 모든 언행과 결연히 투쟁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그럼에도 방역을 우선시하며 경제를 마냥 도외시해선 안 된다는 현실파가 공산당 내부에서 세를 결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돼 있어 리 총리가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리 총리는 내년 퇴임이 유력하다.

한편 중국은 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6일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를 지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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