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백화점서 구매? 2030은 전통시장서 산다

입력 2022-05-27 17:40   수정 2022-05-28 01:17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즐겨 찾는 이른바 ‘주류 성지’는 대개 전통시장에 있다. 와인과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요즘 젊은 층은 그런 걸 되레 ‘힙하다’고 여긴다. 북적대는 전통시장 속에서 어깨를 부딪혀가며 매장을 찾는 과정에서 마치 보물찾기하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젊은 층이 사랑하는 대표적 주종으로 꼽히는 와인의 경우 지난해 5억598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 코로나19 이전(2019년·2억5919만달러)에 비해 수입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주력 유통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백화점의 와인 판매코너에서 벗어나 편의점, 대형마트, 식자재 마트로까지 확장했다.

최근 수년 새 수도권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대표적인 와인 성지로는 서울 광진구의 자양전통시장 ‘새마을 구판장’과 ‘조양마트’가 꼽힌다. 이곳은 와인 데이터 제공 앱 ‘비비노’를 켜놓고 신중하게 와인을 고르는 젊은이들로 북적댄다.

새마을 구판장은 전용 앱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특가 와인 목록을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등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이곳은 백화점보다 저렴한 데다 제로페이나 온누리 상품권을 활용해 10%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어 인기다.

차로 10분 떨어진 곳에 있는 조양마트 역시 비슷한 이유로 유명해졌다. 직장인 김모씨(27)는 “합리적인 가격에 와인을 살 수 있어 주기적으로 방문한다”며 “자양시장에서 족발이나 닭강정 등 안줏거리를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MZ세대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남대문시장 주류상가가 성지로 통한다. 신세대 주당들은 복잡한 구조 속에서 우글거리는 적을 소탕하는 게임 속 공간을 뜻하는 ‘던전’이라는 단어를 가져와 ‘남던(남대문+던전)’이라는 애칭도 붙였다. 요즘엔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위스키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남대문 주류상가나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는 ‘오픈런’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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