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추얼스튜디오가 경기 파주에 들어선다. 커다란 고화질 LED 스크린을 배경으로 각종 콘텐츠를 촬영하는 제작 공간이다. 버추얼스튜디오는 최근 메타버스·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급성장세를 타고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따라 삼성전자·LG전자도 대형 LED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는 모양새다.
이는 VAC가 작년에 이어 내놓는 대규모 콘텐츠 제작 공간이 된다. VAC는 작년 경기 하남에도 총 1만1265㎡ 규모의 스튜디오 단지를 조성했다. 이 단지 내 ‘스튜디오C’는 연면적이 1088㎡(약 330평)다. 스튜디오C를 두른 LED 메인 디스플레이는 가로가 53.5m, 높이는 8m에 달한다.
버추얼스튜디오는 배우가 녹색 천 앞에서 연기한 뒤 컴퓨터그래픽(CG) 배경을 합성하는 ‘그린 스크린’ 제작 방식의 대안으로 꼽힌다. 기존 방식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게 고품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해외 유명 문화유적 등 멀거나 섭외가 어려운 공간에 직접 가지 않고 그래픽을 배경으로 쓸 수 있다. 촬영 결과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즉석에서 그래픽을 수정해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공연 등 신기술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구현하기도 좋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1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0년(2조8000억원)에 비하면 약 다섯 배로 뛴 규모다.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은 버추얼스튜디오를 앞다퉈 열고 있다. CJ ENM은 지난 24일 파주 스튜디오센터 단지에 연면적 1650㎡ 규모 버추얼스튜디오를 개관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경기 성남시 판교에 총연면적 1500㎡ 규모의 ‘판교 XR스튜디오’를 열었다. 작년엔 특수시각효과(VFX) 기업 덱스터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 등이 버추얼스튜디오를 새로 마련했다.
각 기업은 국내 사례를 발판으로 레퍼런스(평판)를 쌓아 세계 시장도 두드릴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이 낮은 단가를 앞세워 먼저 깃발을 꽂은 미국·유럽·중동 등 시장도 공략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외 방송사, OTT 플랫폼 등에 버추얼프로덕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VAC와 공동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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