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찰, 흑인 트렁크에 가둔 뒤 최루탄 던졌다…질식 사망

입력 2022-05-27 18:11   수정 2022-05-27 18:12


브라질판 플로이드 사태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브라질 경찰이 흑인 남성을 질식 사망케 한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이 사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지며 브라질 전역에서 공포와 분노가 촉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NS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전날 브라질 북동부 세르지피주 움바우바에서 고속도로 순찰관 3명이 한 흑인 남성을 지목하는 모습이 담겼다.

바뀐 화면에는 이 남성의 두 다리가 경찰차 트렁크 밖으로 삐져나와 발버둥 치는 모습이 보이고, 트렁크 틈새로는 흰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 나온다.

제니발도 데 헤수스 산투스라는 이름의 38세 흑인 남성은 발길질을 멈출 때까지 경찰이 트렁크를 열어주지 않아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현장에 있었던 산투스의 조카는 "삼촌이 체포될 당시 무장하지 않았는데도 경찰이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이 최루탄을 차 안에 던져넣었다. 삼촌이 심장이 안 좋고, 조현병 탓에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계속 말했지만, 경찰은 고문을 멈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산투스의 조카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산투스를 멈춰 세웠고, 셔츠를 들어 올려보라고 지시했다. 산투스의 약 봉투를 발견한 경찰은 돌변했다. '정신병 치료약'이라고 알렸지만 소용없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브라질판 플로이드' 사태로 보고 분노하고 있다.

2020년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미국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닮은 꼴이라는 지적이다. 산투스의 사인 역시 질식사였고, 경찰의 잔혹함도 미국 못지않았다.

움바우바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브라질 연방 경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고, 연방 교통경찰은 연루된 경찰관을 정직 처분했다.

한편, 브라질 경찰은 과도한 폭력성으로 악명 높다. 이번 사건 전날에도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마약 밀매 조직 수색에 나서 총격전 끝에 무고한 일반 시민을 포함해 21명을 사살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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