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윤호중, 공동유세문 발표 요청 거부"

입력 2022-05-27 20:37   수정 2022-05-27 21:19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에게 공동유세문 발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알렸다. 윤 위원장 및 민주당 후보들에게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개최 및 '586 용퇴론'을 띄운 것과 관련해 사과한 지 반나절도 안 지나 벌어진 일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아쉽습니다. 그래도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저는 국민과 당원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선거 승리와 당의 쇄신을 위해 공개적으로 윤 위원장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렸다"며 "그리고 저는 금일 예정된 인천 집중 유세에서 윤 위원장과 함께 공동유세문을 발표하자고 요청드렸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결과적으로 거부당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연출하는 것은 국민 앞에 진실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그가 윤 위원장에게 공동발표를 제안한 연설에는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대 쇄신 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위원장은 "그래서 불가피하게 인천 집중 유세에 참석하지 못하고 차를 돌렸다.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저의 쇄신 제안을 받을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별도로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지원 유세를 계속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며 "선거 승리와 당의 쇄신을 위해 끝까지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정치를 바꿀 희망의 씨앗을 심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윤 위원장 및 지방선거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사과한 바 있다. '586 용퇴론'을 띄운 지 사흘 만에 사과였다.

박 위원장은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윤호중 위원장께서 저를 영입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 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본인이 띄운 586 용퇴론 관련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지방선거 승리와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며 "반성과 성찰, 쇄신과 혁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 달라.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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