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개발자 구인난…베트남·필리핀서 모셔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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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9 17:46   수정 2022-05-30 00:52

최근 국내 정보기술(IT)업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개발자 채용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개발자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몸값이 치솟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의 경우 전반적으로 개발자 임금이 저렴한 데다 IT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이어서 우수한 현지 인재 확보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개발자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전언이다. 베트남 개발자는 인건비가 한국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능력은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베트남은 2020년 기준 세계 IT 개발 아웃소싱 제공 국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불어나는 개발자의 인건비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잇따라 베트남에서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네이버 등은 아예 현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며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이런 해외 개발자 채용 분위기는 인도, 필리핀 등 주변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국내 IT업계 간판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한 ‘연봉 인상 러시’로 생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근무가 활성화한 점도 해외 개발자 채용에 긍정적인 요소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한 임원은 “IT 분야 경력직 개발자 공고를 수시로 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아 일단 대부분 뽑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중견 IT 업체들은 개발자 구인난이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연봉, 스톡옵션 가치 등도 높지 않아 인력 수급에 매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소 게임 스타트업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코딩 강사로 ‘투잡(two job)’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회사에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태다 보니 직접 코딩을 가르치면서 수강생 중 ‘될성부른 떡잎’이 있으면 바로 회사에 입사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선한결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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