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천만영화 4편…朴, 칸에서만 트로피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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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5-29 17:47   수정 2022-05-30 00:56

2019년 봉준호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 무대에서 배우 송강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영화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그에게 바친다는 의미였다.

그로부터 3년 뒤. 송강호(55)는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이 됐다. 영화 ‘브로커’로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다. 한국 배우의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 연기상 수상은 1987년 베니스에서 ‘씨받이’의 강수연, 2017년 베를린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김민희를 포함해 네 번째다. 남자 배우는 그가 유일하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로도 네 번째 기록이다.

올해로 데뷔 31주년을 맞은 송강호는 칸 영화제 초청만 일곱 번째, 경쟁 부문에만 네 번째 올랐다.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감독주간에 나온 것을 시작으로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등으로 칸을 찾았다.

그의 칸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에 대해 영화계에선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도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으나 한 작품에 작품상과 연기상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영화제 원칙에 따라 그의 수상이 불발된 바 있다.

송강호는 1991년 극단 연우에 입단해 무대에 오르면서 배우가 됐다. 그를 처음 영화계로 부른 건 이창동 감독. 송강호의 연기를 눈여겨본 이 감독은 그에게 영화 ‘초록물고기’(1997)의 깡패 판수 역을 맡겼다. 같은 해 ‘넘버 3’에서도 깡패 두목 조필로 등장해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 등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송강호는 26년간 4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천만관객 영화’만 4편을 찍은 국민 배우로 올라섰다.

송강호와 함께 칸 국제영화제에 K무비 열풍을 일으킨 박찬욱 감독(59)은 1992년직접 시나리오를 쓴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연출 데뷔를 했다. 2004년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영화 팬들로부터 ‘칸느 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박 감독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00년 송강호와 함께한 ‘공동경비구역 JSA’를 내놓으면서다. 이후 ‘복수 3부작’으로 불리는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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