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치킨값이 왜 이래?"…치솟는 물가에 서민 지갑 텅텅

입력 2022-06-03 08:00   수정 2022-06-03 09:41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달 5.4%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식료품 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며 올들어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통계청은 3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7.56(2020=100)으로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4.8%보다 0.6%포인트 확대되며 5%대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9월 5.1%를 기록한 이후 이후 13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5월 기준으로는 2001년 5.3% 이후 21년만이다. 지난달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1998년 5월 8.2%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 0.9%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작년 10월(3.2%)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로 치솟았다. 지난달에는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0.6%포인트 확대됐다.

5%대 물가 상승률은 기름 등 공업제품, 외식 등 개인서비스가 견인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기름값과 각종 먹거리, 외식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LPG(26.0%)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경유는 2008년 7월(51.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밀가루(26.0%), 식용유(22.7%),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7.6%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5월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1.57%포인트였다. 외식 중에는 갈비탕(12.2%), 생선회(10.7%), 치킨(10.9%)이 많이 올랐다. 외식 외에는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전기·가스·수도가 9.6% 올랐는데 이는 2010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전기요금은 지난 4월 인상이 반영돼 11.0% 올랐고, 도시가스 요금 역시 4월과 5월 연달아 인상돼 11.0% 상승했다. 상수도료도 3.5%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오르며 전월(1.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사료비와 물류비가 오른 영향으로 축산물 중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국산 쇠고기(2.7%) 가격이 뛰었다. 농산물 중에는 감자(32.1%), 배추(24.0%) 상승률이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로 2009년 4월(4.2%) 이후 최고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등 오름폭도 확대됐다"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어 심의관은 "6월 물가는 전월비 상승률이 -0.4% 이상이 되지 않는 한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3%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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