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표된 대학별 전형계획안에 따르면 2024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SKY 정시 선발 인원은 정원 내외 기준으로 총 4828명(42.1%)에 달한다. 고려대의 정시 선발 인원이 1738명(41.1%)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1665명(44.2%), 서울대 1425명(41.2%) 순이다.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의 정시 비중은 평균 41.9%(8513명)에 달한다. 한양대의 정시 비중이 44.1%(1423명)로 가장 높고, 경희대 43.6%(1188명), 중앙대 43.5%(1614명), 한국외국어대 42.1%(764명), 서강대 41.0%(691명) 순으로 높다. 성균관대는 40.7%(1540명), 이화여대는 38.5%(1293명)를 정시로 선발한다. 주요 15개 대학의 전체 정시 비중은 42%에 이른다. 총 1만8956명 규모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정시 비중이 48.9%(900명)에 달한다. 이는 최초 계획일 뿐이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까지 감안하면 실제 정시 최종 비중은 5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비중뿐 아니라 수시에서 적용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까지 고려하면 주요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정시와 수시 수능 최저 적용 등 수능 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대학별로 70~80%대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고교 내신만 관리하는 등 수시에 올인하는 전략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수능 학습에 매진하면서 고교 내신을 함께 관리하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 교과평가는 내신 등급에 따라 기계적으로 나뉘는 정량평가가 아니라 학생부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 절대평가 방식이다. 내신과 세특, 교과목 이수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A, B, C등급으로 점수를 부여한다.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각각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 조합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서울대 정시에서 교과평가가 갖는 비중은 20~40%로 외형적으론 상당한 비중이다. 하지만 기본점수를 고려한 변별력 측면에서 본다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균형의 경우 교과평가 40점 중 30점은 기본점수고 10점을 등급 조합에 따라 차등 부여한다. 일반전형은 교과평가 20점 중 15점은 기본점수고, 5점을 차등 부여한다. 내신 변별력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3학년도부터 서울대 정시에서 내신의 영향력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 입시는 최상위권이 몰리다 보니 교과평가 점수 1점 차이가 최종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대 정시에는 항상 수능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기 때문에 수능의 영향력이 여전히 절대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서울대 정시는 최상위권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상위권 고교 내신 2~3등급대 초중반 학생 간 경쟁 구도는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 계산식에 따르면 내신 평균 등급이 2등급일 때 1등급 대비 약 2점 감점되고, 평균 3등급일 때 1등급 대비 약 6점 감점돼 등급이 낮아질수록 1등급 대비 격차가 더 벌어지는 구조다. 이를 수능 국어, 수학, 탐구 표준점수 합(600점 만점) 격차로 환산해 분석해보면 내신 평균이 3등급인 학생이 1등급과의 격차를 극복하려면 수능 표준점수로 인문은 4.2점, 자연은 4.8점을 더 받아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내신 평균이 4등급일 땐 인문, 자연 각각 9.8점, 11.2점을 수능에서 더 획득해야 하는 식으로 격차는 더 커진다.
SKY 등 최상위권 대학 정시에서 수능 표준점수 4~5점 차는 지원 학과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큰 점수다. 내신 평균 3등급 이하 학생들에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15개 대학 정시에서 가장 핵심적인 평가요소는 여전히 수능이다. 내신 영향력이 증가한 서울대, 고려대 일부 전형 또한 애초에 수능 성적이 최상위권에 들지 못하면 도전하기도 힘든 전형임이 분명하다. 대입 전략은 불확실한 변수를 제어하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정석이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