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4.0의 탄생지 하노버 메세…"핵심은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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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3 15:58   수정 2022-06-03 16:21

인더스트리 4.0의 탄생지 하노버 메세…"핵심은 디지털화와 지속가능성"

현대로보틱스는 지난달 31일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2022)에서 유럽 통신사 보다폰과 5G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서비스로봇 모델을 발표했다. 호텔과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서비스로봇, 서빙로봇, 방역·청소로봇 등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한 환경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류하는 게 핵심이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개입 없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로봇이 팀 단위로 협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0년 전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인더스트리 4.0’ 개념을 선보였던 하노버 메세가 빠른 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진행 상황을 한눈에 보여줬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AI과 탈탄소화, 사이버 보안, 순환경제, 수소전지, 로지스틱스 4.0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고 대대적인 변신을 모색하고 있었다.


2일(현지시간) 폐막한 하노버 메세 2022를 관통한 키워드는 ‘지속가능성’과 ‘디지털화’로 축약됐다. 한국경제신문 하노버 메세 2022 자문위원장을 맡은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한국디지털혁신협회장·전 중소기업청장)는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연결과 데이터이고 결국 개인화, 맞춤화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귀결된다”며 “그린 대전환은 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 혁신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와 로봇은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하는 핵심 분야로 꼽힌다. 하노버 메세 2022에서는 2600여 개 기업이 자동화 및 로봇 관련 제품을 소개했다. 독일 제조 자동화 전문기업 페스토는 비행 드론을 이용한 공장설비 정밀 모니터링 시스템을 출품했다. 드론이 매우 비좁은 공장설비 사이를 비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5G 통신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는 기술로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는 AI 기술을 적용해 공정 속도 및 소음을 제어하는 다목적 기술관제센터를 구현했다. 일본 산업로봇 전문기업 가와사키중공업은 스마트팜 산업과 종묘 파종에 적용할 수 있는 운반 응용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박명규 힐스엔지니어링 대표는 “로봇 기술이 일반 제조산업에서 다양한 산업으로 응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디지털화의 핵심 요소로 다뤄졌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산업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및 자동화를 위한 컨설팅 서비스 등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SAP 등이 저마다 클라우드 기술력을 뽐냈다. 정대영 SAP Korea 본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더스트리 4.0의 다른 모든 기술에 필수적”이라며 “운송 및 물류를 변경하고, 다양한 개인 간 절차를 제거, 이를 기계 간 상호 통신으로 대체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식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 독일의 지멘스는 현장 서버, 제어 및 장비 관련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제조업 현장 환경에 특화된 디지털화 솔루션을 제안했다. 산업 현장의 좁은 공간에 설치해 머신러닝과 딥러닝 운영이 가능한 산업용 AI 장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주력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달리 제조업의 전통 강자로서 자신들의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화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이버 보완 분야에선 43개 기업과 연구소가 참여했다. 사이버 보안은 원 칩 보안 모듈 관련 한국·독일 간 국제 콘퍼런스가 박람회 기간에 열릴 정도로 국내 학계·산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은 분야다. 독일 뮌헨공대와 독일 정부 산하 프라운호퍼 연구소, 지멘스가 산업 동향에 대해 발표하고, 국내에선 한근희 고려대 교수와 자동차 보안 기업 시옷이 최근 공동 기술개발 사업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로 채워졌다.

그린 에너지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이 펼쳐졌다. 보쉬는 석유 에너지 대신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동력기관인 차세대 엔진을 출품했다. 미국 산업 자동화 전문기업 피닉스컨택트는 전력이 수소, 열 등 다양한 형태로 뒤바뀌는 섹터 커플링 개념을 적용해 산업 에너지 생태계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그리드 시스템을 구현했다. 지멘스는 가상 공간에 현실을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발전소 초기 설계부터 운전까지 가동률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로도 주목받았다.


한국관에는 현대로보틱스 등 7개의 로봇업체가 참여했다. 제조 현장에 쓰이는 다양한 다관절 로봇을 출시한 레인보우를 비롯해 레스토랑형 서빙 로봇을 선보인 스토랑, AI 기반의 다목적 자율주행 물류 로봇 ‘로로봇’을 앞세운 힐스엔지니어링 등도 눈길을 끌었다.


주 교수는 “하노버 메세 2022는 데이터 생태계의 패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경쟁업체 간 합종연횡의 협력도 공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고 평가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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