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정되니 한국이"…코스피, 인플레 공포에 '전강후약'

입력 2022-06-03 15:50   수정 2022-06-03 15:51



코스피가 13년9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영향으로 오름폭을 줄여 마감했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66포인트(0.44%) 오른 2670.65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20.58포인트 높은 2679.57에 거래를 시작한 뒤 2681.51까지 올랐지만, 한시간여만에 오름폭을 반납하고 보합권까지 밀렸다.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2670선에 턱걸이했다.

물가상승률이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2008년 8월의 5.6% 이후 13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은행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며 “반면 경제성장률은 높은 물가 상승 영향으로 하향조정되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한층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227억원 어치 현물 주식을 사들이며 그나마 지수를 지켰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87억원 어치와 91억원 어치를 팔았다. 대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300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는 간밤 뉴욕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가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푼 영향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35.05포인트(1.33%) 오른 33,248.2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59포인트(1.84%) 상승한 4,176.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2.44포인트(2.69%) 뛴 12,316.9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2만8000명 증가했다. 전월의 27만7000명 증가에서 크게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9만9000명도 대폭 밑돌았다.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나왔지만, 오히려 시장은 환호했다. 미 Fed가 긴축 강도를 낮출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Fed는 경기를 어느 정도 훼손하더라도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지만, 고용까지 망가뜨리기는 힘들다는 게 금융투자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과 카카오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LG화학은 골드만삭스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톱픽(Top-Pick)으로 뽑으며 2.63% 올랐다. 카카오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장중 상승폭을 4.42%까지 키웠지만, 상승분을 절반 가량 반납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은행, 화학, 운수창고, 유통업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음식료품, 증권, 비금속광물 등은 내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7포인트(0.04%) 오른 891.51에 마감됐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60억원 어치와 39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617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CJ ENM이 올랐다. 반면 엘앤에프, HLB, 천보, 에코프로비엠 등은 하락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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