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명 면접, 즉석 채용까지…"지방서도 이런 행사 열어주세요"

입력 2022-06-03 17:36   수정 2022-06-13 16:52


“이런 행사를 지방에서도 자주 열었으면 좋겠어요!”

한국경제신문사와 교육부 등이 주최하는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3년 만에 재개된 국내 최대 청년 취업 박람회다. 행사장은 이틀 내내 취업 정보에 목마른 학생들의 호기심과 열기로 가득했다.
○문전성시…청년층 ‘취업 정보 갈증’ 실감
이튿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저녁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함양제일고 3학년 구선영 학생은 3일 “지역에는 고졸 취업 박람회가 거의 없다 보니 1박2일 일정으로 선생님과 함께 이번 행사장을 찾았다”며 “은행권과 회계 업무로 취업을 희망하는데, 이곳에서 현장 채용 기회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행사 이틀째인 이날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 행사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학생과 교사들로 이틀 연속 문전성시를 이뤘다. 심다빈 수원공고 교사는 토목과 3학년 학생 50명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3학년 학생들이 인터넷 검색과 직종이 제한적인 지역 취업 박람회만으론 식견을 넓히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는 한자리에서 대·중소기업을 골고루 접할 수 있고, 업종도 다양한 게 장점”이라며 “내년에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세사이버보안고 1학년 이현서·윤은혁 학생은 전공 분야인 클라우드 보안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해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았다. 이현서 학생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국내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에는 어떤 부서들이 있고, 어떤 역량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알게 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 마련된 ‘선(先)취업 후(後)진학 선도 대학’ 부스는 고졸 취업 이후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이곳에선 가톨릭대, 명지대, 아주대 등 선취업 후진학 관련 제도를 운영하는 주요 대학의 입시 요강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스에서 만난 영신간호비즈니스고 3학년 임사랑 학생은 “취업을 먼저 하더라도 이후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는 직업계고 학생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확인한 자리로도 주목받았다. 디자인 캘린더를 제작해 재능 나눔에 나선 성동글로벌경영고 문화콘텐츠디자인과 학생들이 좋은 예다. 문정희 성동글로벌경영고 취업지원관은 “자신이 디자인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이 좋아서인지 모든 학생이 이틀 내내 다른 부스는 구경하지도 않고 자기 일에만 열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틀간 14명의 학교 학생이 참여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엑스포에 참여할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석항공과학고 3학년 박승현 학생은 교내 동아리에서 제작한 물류 운반용 드론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해 대표 기체인 100㎏ 중량의 드론을 출품했다”며 “매일 학교에서만 기체를 만지다가 엑스포 현장에 전시해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로봇 체험 등 부대행사 풍성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가 마련한 체험 부스는 다채로운 행사로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파주여고의 바리스타·베이커리 동아리 학생들은 관람객이 직접 커피를 만들고, 빵을 굽는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이 학교 3학년 박민지 학생은 “제빵 재료 300인분을 주문했는데 이튿날 오전 재료가 동날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는 음료 서비스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직접 태블릿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협동로봇이 제조한 음료를 받아 시음했다.

고졸 인재 채용엑스포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도 고졸 취업 열기를 실감했다. 이정곤 쿠팡풀필먼트 HR리쿠트링 매니저는 “학생들이 쿠팡의 현장 업무와 복지에 대한 설명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들었다”며 “여기서 얻은 정보들이 실제 입사 지원 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민경진/정의진/이소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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