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넘게 올랐던 의왕·시흥 집값 1년새 '뚝'

입력 2022-06-03 17:35   수정 2022-06-13 17:07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가팔랐던 상승세가 무색할 정도로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교통 개선 기대로 작년 집값 과열의 중심지였던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는 6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거래가가 직전보다 수억원씩 떨어지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유동성 파티’ 종료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끌’ 몰린 시흥 신축 2억원 ‘뚝’
3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 시흥시 아파트 매매가는 0.15% 하락했다. 작년 12월 넷째 주 이후 23주 연속 내림세다. 올 들어 누적 하락률은 2.04%로, 수도권에서는 화성시(-2.13%)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시흥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신안산선 신설 기대로 37.26% 올라 전국 시·군·구 중 의왕시(38.5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20·30대 ‘영끌족’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라고 했다.

그러나 올 들어선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도 가격 하락세가 뚜렷하다. 시흥시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3차(1304가구, 2018년 준공)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10일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10월 기록한 신고가(8억3000만원)보다 2억원 낮은 금액이다. 배곧동 시흥배곧C1호반써밋플레이스(890가구, 2019년 준공) 전용 84㎡도 지난달 직전 최고가(10억원, 2021년 7월)보다 2억원 가까이 하락한 8억1000만원에 팔렸다.

배곧동 A공인 관계자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해 호가를 확 낮춘 급매물만 나가는 분위기”라며 “교통 호재로 단기간에 급등한 집값이 이미 꼭짓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흥시 아파트 매물은 5266건으로, 연초(3860건) 대비 36% 넘게 늘었다.
“의왕도 조정 국면 당분간 지속”
GTX-C 노선 신설 기대감 등으로 작년 38% 넘게 치솟았던 의왕시 아파트값도 올 들어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셋째 주 이후 5개월 넘게 보합이나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0.86%로, 경기 평균 변동률(-0.36%)을 크게 밑돌았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삼호(684가구, 1991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달 실거래가(9억5000만원)가 작년 10월 최고가(12억원)보다 2억5000만원 낮았다. 포일동 B공인 대표는 “불과 몇 달 만에 수억원 내린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다 보니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도 적잖이 당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값이 20% 넘게 올랐던 오산시와 동두천시도 마찬가지다. 두 지역 아파트값은 올 들어 각각 1.31%, 0.44% 하락했다. 오산시 세교동 세마역트루엘더퍼스트(1023가구, 2013년 준공) 전용 84㎡는 지난달 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6억5100만원, 2021년 11월)보다 1억7000만원 넘게 떨어졌다. 동두천시는 집값이 급속도로 오르면서 지난해 일부 동(洞)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올 들어선 일부 아파트 분양에서 2순위 청약 미달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급랭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 지역 집값 조정 국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속에 다주택자 매물은 쏟아지고 외지인의 매수 수요는 급감하고 있어 가격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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