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에 이어 6·1 지방선거까지 연패의 늪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새로운 지도부 선출 및 당 쇄신 방안을 둘러싸고 친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사이의 시각차가 커서다.
4시간가량 이어진 연석회의는 대부분의 소속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재명 상임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패배 요인을 집중 분석하거나 누구 탓을 하는 자리라기보다는 당 구성원들의 처절한 반성이 있었다”며 “민주적 절차를 밟아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고 문제점 등을 제대로 평가하기로 결론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장 밖에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상임고문의 책임론을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친명계 의원들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명계에선 “쇄신 대상은 다름 아닌 이 상임고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반명계 의원들은 관련 모임을 잇달아 해체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세균 전 총리계 연구모임인 ‘광화문포럼’ 소속 61명 의원은 이날 지선 참패에 대한 후속 조치로 포럼 해체를 선언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이병훈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계 인사들이 이 상임고문의 당권 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이다. 광화문포럼 소속의 한 3선 의원은 “계파 갈등의 진정한 종언을 위해서는 이 상임고문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원내 관계자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소수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당헌 당규에 정해진 대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유정/설지연 기자 yj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