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모태펀드 출자 전쟁에서 승리한 VC 47곳 어디? [긱스]

입력 2022-06-04 10:17   수정 2022-06-08 11:13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Geeks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모태펀드 2차 출자 운용사 선정이 마무리됐습니다. 수백여곳의 벤처캐피털(VC)이 혈투를 벌인 끝에 47곳이 모태펀드로 부터 자금을 받아 약 1조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하게 됐습니다.
이번 '뷰티 콘테스트'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 전문성을 갖춘 VC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경 긱스(Geeks)가 승자가 된 47곳 VC들의 면면을 살펴봤습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5개 VC가 모태펀드의 2차 정시사업 출자 운용사에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200억원 안팎의 정부 자금을 받아 약 4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모태펀드의 2차 정시 출자사업에 47개 운용사(공동 운용·개인 포함)가 선정됐다. 모태펀드는 5113억원을 출자해 총 9635억원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1차 사업과 합하면 모태펀드는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을 출자하는데, 이를 통해 2조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가 만들어진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중소기업,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번 출자사업으로 창업 초기, 중간회수 활성화 목적 등 다양한 종류의 펀드가 만들어진다. 영화·관광, 공공기술사업화, 환경, 국토교통혁신, 해양, 대학창업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펀드들도 포함됐다. 출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8개 부처가 함께 진행했다.
다올, 키움 등 전통 강자 '두각'
펀드 결성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중기부 소관의 창업초기 펀드다. 총 3347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모태펀드는 이 중 1646억원가량을 출자해 지원한다. 이 펀드는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스타트업으로 연간 매출 20억원 이하인 곳에 약정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또 수도권 이외의 지방 기업에도 20% 이상 의무 투자 조항이 포함됐다.

창업초기 펀드는 벤처투자조합과 개인투자조합 등 2개로 구분해 출자를 진행했다. 일반 리그엔 △데브시스터즈벤처스 △L&S벤처캐피탈 △LSK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옛 KTB네트워크) △키움인베스트먼트 등 5개사가 선정됐다. 28개사가 지원해 5.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 리그에 선정된 VC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올인베스트먼트가 눈에 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올 초 모태펀드의 1차 정시 출자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스케일업 펀드는 3000억원 규모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초기 투자 전문 펀드까지 300억~500억원 안팎으로 연내 결성해 AUM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2024년까지 AUM을 2조원대로 늘리는 게 목표다.

AUM은 1100억원대로 작은 편이지만 시리즈A 이하 초기 단계 투자에 강점을 지닌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역시 모태펀드의 낙점을 받았다. 코스닥 상장사 데브시스터즈의 100% 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는 블라인드펀드 7개를 운용하고 있다.

L&S벤처캐피탈은 2006년 설립된 중견 VC다. 지난해 기준 AUM은 4000억원대로 중대형급에 속한다. 지난해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코리아 VC 어워즈'에서 최우수 펀드 상을 수상했다. 넥스틴과 테라세미콘 등에 투자해 '잭팟'을 터뜨렸다.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소부장 전문 투자 펀드 2개를 만들어 이 분야 강자로 꼽힌다.

2016년 설립돼 비교적 신생 VC 축에 속하는 LSK인베스트먼트는 AUM 1760억원을 굴리고 있다. 주로 초기 단계의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AUM 5000억원대의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400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루키리그, 4곳 중 3곳 '데뷔전'
등록 3년 이내, 운용자산(AUM) 500억원 미만의 신생 VC가 참여하는 루키 리그엔 △스케일업파트너스 △알파원인베스트먼트 △쿼드벤처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가 뽑혔다. 32개사가 지원해 경쟁률은 8대 1을 기록했다.

4개사 중 3개사가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바이오 초기 투자 전문 VC인 스케일업파트너스는 성균관대 약대 석사 출신으로 원익투자파트너스 전무를 지낸 이태규 대표가 이끌고 있다. 역시 이번에 데뷔한 알파원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AI)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초기 투자를 노린다. 타임웍스인베스트먼트는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부사장과 엠씨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역임한 이정대 대표가 수장이다.

그밖에 루키 리그엔 쿼드벤처스가 이름을 올렸다. 쿼드벤처스는 지난해 KT와 손을 잡고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14년차 자산운용사인 쿼드자산운용에서 분사한 만큼 신생 VC임에도 투자업계에선 잔뼈가 굵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창업, 여성, 영화... 각양각색 펀드 '주목'
버팀목 펀드 분야엔 △나우IB캐피탈 △BNK투자증권 △토니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H 등 4개사가 선정됐다. 10개사가 지원해 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모태펀드는 약 600억원을 이 분야에 출자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최소 1118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버팀목 펀드는 폐업사업주나 정부 지자체 등의 재창업 관련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실적이 있는 회사, 사업 구조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업종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회사, 전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직전 해 대비 감소한 회사 등에 투자한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버팀목'이 돼 줄 펀드인 셈이다.

코스닥 상장 VC인 나우IB는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 벤처투자조합 뿐만 아니라 PEF를 통해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UM은 1조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토니모리 자회사인 토니인베스트먼트는 AUM 700억원대를 굴린다. 지난해 모태펀드의 수시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발탁돼 160억원을 출자받은 뒤 400억원 규모의 '스마트2021토니비대면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그밖에 패스파인더H는 언론사인 머니투데이 산하 VC다.

2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여성기업 펀드 운용사로는 이앤벤처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이 펀드는 여성이 최대주주인 회사, 여성이 대표권 있는 임원으로 투자 시점 6개월 전부터 등기돼 있는 회사, 혹은 여성 임직원 비율이 40% 이상인 회사에 약정총액의 60%가 투자된다.

이지바이오 그룹 계열사인 이앤벤처파트너스는 굿닥, 바이오오케스트라 아이엔테라퓨틱스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한 이력을 갖고 있다. AUM은 700억원대다. 2020년엔 지방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벤처펀드를 26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도 했다.

기존 벤처펀드 출자자(LP)의 지분을 인수하는 LP지분유동화 펀드 운용사로는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위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선정됐다. 이 펀드는 1300억원 이상 규모로 결성된다.

신기술금융회사인 얼머스인베스트먼트는 스마트폰 배경화면 공유 플랫폼 오지큐와 수제맥주 스타트업 세븐브로이맥주 등에 투자했다. 피부재생치료제 회사 셀인셀즈나 신약 개발사 피노바이오 등 바이오 벤처에도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유한책임형(LLC) VC인 위벤처스는 지난해 기준 AUM 2300억원대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언택트 펀드부터 4차산업 펀드까지 7개의 펀드를 연달아 결성했다. 한 해 동안 86개사에 1035억원을 투자했을 정도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발란, 오픈엣지테크놀로지, 포티투닷 등 굵직한 투자 포트폴리오도 갖고 있다. 그밖에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딥테크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올 상반기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에 베팅했다.

434억5000만원 규모로 조성되는 벤처재도약세컨더리펀드는 세종벤처파트너스와 와이어드파트너스가 맡는다. 모태펀드는 300억원을 출자한다. 이 펀드는 결성일로부터 5년 이상이 경과했거나 청산 중인 벤처펀드가 보유한 스타트업의 구주를 인수한다.

이번에 모태펀드의 낙점을 받은 세종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기준 벤처펀드 AUM이 600억원대다. 지난해 '강원·세종 중소벤처펀드 1호' '스마트대한민국 KB퓨처나인·세종 벤처펀드' 등 2개의 신규 펀드를 새로 만들었다. 함께 이름을 올린 와이어드파트너스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국토교통혁신 펀드엔 일반 분야 운용사로 ES인베스터가, 특화 분야 운용사로는 티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두 분야를 합쳐 356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일반 분야는 국토교통 산업 기술을 보유하거나 개발, 사업화하는 중소, 벤처기업에 약정 총액의 7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특화 분야는 드론과 스마트물류,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스마트건설(디지털 엔지니어링, 건축 BIM 등), 그린 리모델링 분야 기술을 가진 회사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ES인베스터는 지난해 AUM 1000억원을 넘어섰다. 3개의 펀드를 결성했는데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아 '이에스7호공유주택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워시스왓(세탁특공대), K팝 콘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메이크스타, 펫테크 펫프렌즈, 숙박 예약관리 앱 온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설립 4년차로 역시 AUM 1000억원대인 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24개 기업에 224억원을 투자했다. 수제맥주 회사 더쎄를라잇브루잉, 마트 딜리버리 앱 더맘마, 병원 리뷰 검색 서비스 굿닥 등에 베팅한 바 있다.

공공기술의 사업화를 담당하는 펀드는 46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데, 아이디벤처스-IBK캐피탈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공공연구기관의 기술(특허, 실용신안, 노하우 등)을 활용해 사업화하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2012년 문을 연 아이디벤처스는 IP 전문 VC를 지향한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2150억원이다. 지난해 32개사에 293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최근엔 지난달 말 음원 IP 기반 콘텐츠 스타트업 유엠에이지(UMAG)에 베팅했다.

관광기업을 육성하는 펀드 운용사로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와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선정됐다. 펀드의 결성액은 671억5000만원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아기상어'를 만든 더핑크퐁컴퍼니의 CVC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하이투자파트너스는 DGB금융그룹의 계열사다.

국내 영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펀드엔 KC벤처스와 유니온투자파트너스가 선정됐다. 또 미래환경산업을 육성하는 415억원 규모 펀드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낙점됐다.

KC벤처스는 AUM 1000억원대의 VC다. 2020년 CJ ENM과 손잡고 K팝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어 주목받았다. 문화콘텐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펀더풀, K팝 팬덤 앱 '블립' 운영사 스페이스오디티 등에 투자한 바 있다.

AUM 5000억원 수준으로 중대형급에 속하는 유니온투자파트너스는 설립 23년차를 맞았다. 콘텐츠 분야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디어유, 카카오에 인수된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에 투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AUM 1조원이 넘는 대형 체급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만 신규 펀드를 2800억원 규모로 조성하며 빠르게 덩치를 불려나가는 중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ESG 투자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밖에 지식재산권(IP)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155억원 규모 펀드엔 서울대학교기술지주, 로우파트너스-충남대학교기술지주, 퍼스트게이트 등이 모태펀드의 출자를 받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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