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을 앞두고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에도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중간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중간배당에 적극적인 기업 상당수가 금리 인상 파고의 영향을 덜 받는 전통 산업군에 속해 있어 약세장에서도 주가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당이 쪼그라든 2020년을 제외하면 중간배당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코스피200 상장사의 중간배당 규모(보통주 기준)는 △2017년 1조9403억원 △2018년 3조4806억원 △2019년 3조6297억원 △2020년 2조8234억원 △2021년 4조5824억원으로 늘어났다.
중간배당이란 회계연도 중간에 나눠주는 이익이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6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삼는다. 통상 배당금은 7~8월께 지급되기 때문에 ‘여름 보너스’로 여겨진다. 중간배당을 받으려면 기준일 이틀 전인 28일까지 해당 주식을 사야 한다.
투자자 사이에선 배당주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 정책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에쓰오일 등 주요 기업의 중간배당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간배당 확대를 예고한 기업도 적지 않다. LG유플러스 등은 최근 중간배당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 및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압박 등 겹악재 속에서도 중간배당을 준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뜻”이라며 “해당 종목의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7년 이후 5년 연속 중간배당을 한 코스피200 기업은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한온시스템 △쌍용C&E △KCC 등 7곳이다. 이 중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6개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중간배당을 네 번 한 코스피200 기업은 △현대차 △SK △에쓰오일 등 3곳이었다. 현대차와 SK, 에쓰오일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4.1%, 55.5%, 5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지만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중간배당을 포기한 기업들이 있었다”며 “올해는 금리 인상 영향을 덜 받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간배당 규모를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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