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에 집값 희비…분당·일산 '쑥쑥' 평촌·산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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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6 17:03   수정 2022-06-07 00:24

용적률에 집값 희비…분당·일산 '쑥쑥' 평촌·산본 '주춤'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기대로 수도권 신도시 집값이 들썩이는 가운데 1기 신도시 안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은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반면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은 오름폭이 비교적 적은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1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1기 신도시 아파트 매매 가격 평균 상승률은 0.50%였다. 작년 말부터 대선 직전까지 누적 상승률이 0.14%인 것에 비하면 오름폭이 세 배가량 커졌다.

집값 상승률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일산은 0.12%에서 0.87%, 분당은 0.08%에서 0.52%로 상승률이 각각 7배, 6배로 급등했다. 부천시 중동(0.49%→0.5%)과 산본(0.48%→0.32%)은 변동 폭이 미미하거나 오히려 축소됐다. 평촌은 -0.06%에서 0.26%로 상승 전환했지만, 다섯 곳 중 오름폭이 가장 낮았다.

신고가 거래 건수도 차이가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등록된 거래 중 신고가 거래 건수는 일산 신도시가 있는 일산 동구·서구는 총 38곳이었지만, 평촌 신도시가 속한 안양 동안구는 6건에 불과했다. 동안구 비산동 샛별한양6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5억5000만원에 거래돼 오히려 직전 신고가(7억38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용적률이 각 1기 신도시 집값의 향방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1기 신도시 평균 용적률은 △일산 169% △분당 184%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다. 용적률이 높으면 대지지분(대지면적을 가구 수로 나눈 것)이 낮아져 더 많은 아파트를 신축하기가 어려워진다. 신축 아파트 가구 수가 적으면 기존 조합원이 내는 분담금이 늘어 사업성이 떨어지게 된다. 평촌동 A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평촌과 산본, 중동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호재가 지난해 가격에 선반영돼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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