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에 막혀 임원 승진 까마득한데"…MZ에도 치이는 40대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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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7 17:33   수정 2022-06-15 15:27

"586에 막혀 임원 승진 까마득한데"…MZ에도 치이는 40대의 탄식

삼성전자 DS부문에서 파트장을 맡고 있는 A부장은 올해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팀장(상무)과 그룹장 밑에 있는 최소 단위 보직의 부서장이다. A씨가 2005년 입사할 때만 해도 당시 팀장은 1961년생으로, 만 45세였다. A부장이 동기들에 비해 승진이 빠른데도 작년에서야 승진한 것과 달리 당시 팀장은 거의 비슷한 나이에 임원을 단 것이다. A부장 입사 당시 그룹장 나이도 40세(1966년생)에 불과했다. 하지만 A부장의 현 직속 팀장은 1968년생으로 올해 54세. 그룹장도 내년이면 50세가 된다.

A부장은 “입사 당시 40대 중반이면 대부분 임원이나 고참 부장이었다”며 “과거 30대 초중반 인력들이 맡던 엑셀 자료 정리 등 잡다한 업무를 지금은 40대가 할 정도로 위상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평균 연령 높아진 대기업 임원
‘샐러리맨의 꽃’으로 불리는 대기업 임원의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과 함께 임원 승진 문턱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국내 상위 50대 기업의 40대(1973~1982년생) 임원 비중은 2012년 1분기 29.2%에서 올 1분기 20.6%로 10년 새 8.6%포인트 감소했다.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을 모두 합친 수치다.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기임원 중 40대 비중은 더욱 낮다. 상위 50대 기업 등기임원 420명 중 40대는 31명으로 7.4%에 불과하다. 60대(50.0%), 50대(41.7%)를 훨씬 밑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40대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도 신한지주, HMM, 포스코케미칼, 기업은행 등 4곳에 달했다. 40대 임원 비중이 한 자릿수인 기업은 대한항공(1.2%), 포스코홀딩스(2.9%), 에쓰오일(3.3%), KB금융·한국전력(5.0%),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5.6%) 등 16곳에 달했다. 대부분 금융회사, 공기업이거나 ‘중후장대’ 제조업체다. 10년 전인 2012년 40대 임원 비중이 한 자릿수인 기업은 9곳이었다.

특히 SK텔레콤, 에쓰오일, 삼성생명,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삼성화재 등 7곳은 40대 임원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급감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임원 연령도 1.7~2.8세가량 높아졌다. 2000년대 초반으로 범위를 넓히면 임원 연령대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격 인사’는 전체의 일부분
전문가들은 40대 임원 비중이 최근 10년 새 감소한 원인으로 △정년 연장 △승진 적체 △장수 임원 증가 등을 꼽는다. 우선 2016년 1월부터 정년을 만 55세에서 60세로 의무화한 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임원은 정년이 없지만 직원 정년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임원 승진 연령도 예전 대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586세대 ‘인력 풀’이 많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586세대는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을 이어가고, 취업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1990년대 초중반에 대부분 입사했다. 당시엔 신입사원 채용도 대규모로 했다. 반면 40대는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찾아온 취업난을 뚫고 간신히 입사했다. 특히 상당수 대기업이 외환위기 직후 채용을 미루면서 현 40대 직장인의 입사 연령이 586세대에 비해 늦어졌다. 일선에서 맹활약하는 ‘장수 임원’이 속속 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대기업이 연말 정기인사 때마다 혁신과 파격을 앞세우며 강조하는 단골 주제가 40대 임원이 예년 대비 얼마나 늘었는지 여부다. 하지만 40대 임원은 연구개발(R&D) 등 특정 분야에서 ‘발탁 인사’로 승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586세대 임원 비중이 40대에 비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100명 중 1명도 임원이 되기 힘든 상황에서 임원 승진 문턱이 더욱 높아질수록 직장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40대 직장인들의 자괴감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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