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프랑스에 팬 있을거라곤 상상 못해…CJ에서 섭외한 줄" (인터뷰)

입력 2022-06-07 15:25   수정 2022-06-07 16:16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 영화 '브로커'로 상업영화 데뷔와 동시에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전했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지은은 지난 칸 여정에 대해 "몰래카메라 같기도 하고, 어떤 영화 현장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칸 영화제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다경험자인 송강호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다고. 이지은은 "시차 적응도 덜 됐고 외신 기자에 외국 배우들에 실감이 안 났다. 또 너무 즐기는 송강호 선배의 모습도 영화 같았다. 모두 '잘되고 있는 거 맞아요?'라고 여쭤보며 의지했다"고 말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레드카펫에서 송강호가 이지은의 드레스를 두 번 밟은 일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지은은 "드레스 걱정을 많이 했다. 관계자들이 길이감 있는 드레스를 입어야 사진이 멋지게 나온다고 하더라. 두 번째 드레스가 특히 길었는데 다른 분들의 거동에 방해 될까 봐 드레스 자락을 안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음에 혹시, 죽기 전에 또 이런 기회가 온다면 짧은 드레스를 준비할 것"이라며 "송강호 선배와의 사진은 너무 웃겼다"고 덧붙였다.

12분 동안의 기립박수를 받는 동안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지은의 모습도 이목을 끌었다. 당시에 대해 "송강호 선배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여유롭게 하시는데, 저는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복화술로 '누군가 끝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메라가 타이트하게 들어왔는데 한 번은 잘 넘겼는데 두 번째에서 하트를 너무 자신 없게 하는 모습이 담겼다. 칸에서 한 행동 중 가장 별로였다. 안 하니 못한 바보 같은 하트였다. 다음에 그런 일이 있다면 뭐든 자신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비현실적인 순간은 공항에서였다. 이지은은 "프랑스에 팬이 있을 거란 생각은 저와 스태프 모두 못했다. (배급사인) CJ ENM에서 섭외한 건가 싶었다. 레드카펫에 라일락 CD를 들고 계신 팬도 있으셨다. 다 나를 '누구야?', '어떤 여기를 했을까'하고 처음 보는 시선이 많았을 텐데, 팬들이 많이 와줘서 좋았다. 팬들에게 사인하던 때가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브로커'에서 이지은은 사연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미혼모 소영 역을 연기해 상업영화 데뷔작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층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월드 프리미어가 공개된 후 이지은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여우주연상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 반응을 당시엔 몰랐다. 관계자들의 격려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영화와 배우들이 왔는데 내 연기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이지은은 "거기 가면 '쫄아서' (여우주연상) 기대는 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후 파파고 번역을 돌려서 리뷰를 봤고, 내 이름을 거론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기서 고레에다 감독의 힘을 느꼈다. 감독의 영화이기에 눈여겨보는 분들이 계셨을 테고, 저도 그 작품에서 작지 않은 롤을 맡아 눈에 띄게 된 것"이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영화 '브로커'는 한국 남배우 최초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송강호에게 안긴 작품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간 '브로커'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아기를 두고 간 소영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오는 8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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