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스포크 가전을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한다. 특히 올 2월에 출시한 고급 라인 '비스포크 인피니트(BESPOKE Infinite Line)'는 연내 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비스포크 홈 2022(Bespoke Home 2022)' 글로벌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2022년형 비스포크 홈을 전 세계 미디어 대상으로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 해외 본격 판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맞춤형 가전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주방뿐 아니라 집 안 어디서나 비스포크 가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홈'을 선보였다.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기존 비스포크 라인업보다 프리미엄 성격이 보다 강화된 제품군이다. 냉장, 오븐, 식기세척기, 후드 등으로 구성된 인피니트 라인은 기존 비스포크 라인보다 소재와 기능을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하반기 유럽, 중국 등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이래 지속적으로 출시 국가와 제품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글로벌 50여개 국가에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1월 세계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최초 공개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를 하반기 미국과 유럽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비스포크 빌트인 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컴팩트 오븐 등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잘나가는 비스포크...미국 시장서 전년비 8배 성장
비스포크는 삼성전자의 대표 가전 브랜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 도입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는 올 1~4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의 경우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렌치 도어 타입으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이후 매출이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프렌치 도어 타입은 상단의 냉장실은 좌우로, 하단 냉동실은 서랍 형태로 열리는 제품을 말한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를 앞두고 지난 2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비스포크 냉장고는 2019년 국내 출시 후 전 세계에서 거의 200만대 판매됐다"며 "한국에서 판매된 삼성전자 냉장고 3대 중 2대가 비스포크 모델일 정도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 서비스 확대...친환경으로 지속가능성 강조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뿐만 아니라 통합 가전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도 이달 내 서비스 국가를 전세계 97개국으로 확대한다.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제품 외에도 200곳 이상 글로벌 파트너사의 3000여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전세계 2억2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또 생산부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생애 주기에 걸쳐 지속가능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친환경 기술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리 조각과 같은 산업폐기물을 최소화해 토양 오염을 예방하고, 폐유나 페인트 등은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의 경우 산업폐기물 재활용률을 2019년 93%에서 2021년 98%까지 확대했고, 2024년까지 10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저감하는 세탁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해당 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연내 한국에 우선 도입하고 내년 해외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비스포크 냉장고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결과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소비자가 비스포크 냉장고에 가족 사진이나 원하는 그림을 입힐 수 있도록 맞춤형 디지털 프린팅 패널을 제작해주는 '마이 비스포크(My Bespoke)' 서비스를 5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연내 미국에 공식 도입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타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삼성 비스포크 홈은 맞춤형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가전 경험의 중심을 소비자로 전환해왔다"면서 "비스포크 홈을 공간·경험·시간 차원에서 확장해 글로벌 가전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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