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두면 결국 돈 된다"…냉면의 계절엔 '이 주식' 담아야 고수?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입력 2022-06-12 07:30   수정 2022-06-12 17:30


10년 전으로 돌아가 봅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2012년 1월 서울의 냉면 평균 가격은 7591원입니다. 시계를 더 돌려 30년 전으로 가보겠습니다. 그 당시 물가에 관한 기사의 한 대목입니다. "냉면은 3000원에서 3100~3300원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의 대중 음식값이 올랐다." 냉면 한 그릇이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시절이었습니다. 현재로 돌아와 볼까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192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했습니다. 1년 전(9308원)보다 10% 가까이 올랐는데요. 10년 전과 비교하면 34%, 20년 전보다는 300% 넘게 뛰었습니다. 바야흐로 '냉플레(냉면+인플레이션)'의 시대입니다.



냉면 맛집들의 가격은 어떨까요.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는 최근 '평양냉면 맛집 베스트 50곳'을 추렸습니다. 이 가운데 평점 상위 10곳의 평균 냉면 가격은 1만3200?원(평양냉면 기준)이었습니다. 최고가는 1만6000원(우래옥)이고 최저가는 1만원(평장원) 입니다. 1만원 아래인 식당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 조치 때문인데요. 인도 정부는 자국의 물가가 치솟자 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출을 제한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상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마디로 '내 코가 석 자'라는 건데요. 인도가 글로벌 식량 위기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에 수출 금지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한국은 직접적인 피해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입 밀의 대부분을 미국과 호주에서 들여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가 장기화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밀 생산 국가입니다. 인도발 공급 감소로 국제 밀 가격이 오르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냉면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원료가 메밀이지만 밀가루를 섞어서도 만들기에 가격 인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적인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 국면이 하반기까지 계속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예술가들의 영원한 '음식 뮤즈' 냉면


물가가 치솟아도 냉면을 포기하긴 어렵습니다. 일찍이 시인 백석은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냉면을 예찬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나도 예술인들의 냉면 사랑은 여전합니다. 가수 존박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하루에 2번 먹을 때도 있다. 냉면집에 일주일에 6번 간 적도 많다"며 "냉면에는 권태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냉면 성애자'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죠. 오죽했으면 팬들이 존박의 생일날 냉면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이적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냉면 애호가'입니다. 노랫말에까지 냉면을 넣었습니다. 이적이 참여한 프로젝트 그룹 긱스는 2003년 '짝사랑'이라는 곡을 발표하는데요. 이 곡에는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란 가사가 등장합니다. 냉면을 얼마나 아끼고 좋아하는지 느껴집니다. 가수 성시경은 냉면에 대해 "맛을 찾으면서 먹게 되는 음식"이라고 정의 내렸는데요. "고깃국물과 쫄깃한 면발, 동치미와 김칫국물의 시큼한 산미가 묵직한 기름 맛을 내려주는 등 오묘한 조합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술가들이 이렇게 냉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수 돈스파이크는 "냉면과 음악 모두 예술이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답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평양냉면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죠.
냉면의 계절...호빵주·아웃도어주를 주목하라?


투자 격언 중에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는 우량주를 값이 쌀 때 미리 사놔야 한다는 뜻인데요. 모든 이들이 주목하는 테마주, 시장 주도주만 따라가다 보면 손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역발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월가 최고의 전략가' 켄 피셔도 "사람들이 시장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고 믿으면 역발상 투자자는 그와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죠.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올여름 '한파 관련주'를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호빵주의 대명사' SPC삼립부터 들여다보겠습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48억원,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30% 늘어났습니다.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습니다. '포켓폰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는데요. 지난 2월에 출시된 이후 '포켓몬빵 신드롬'으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초 포켓몬빵 신제품 출시 및 판매 단가 상승효과로 관련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포켓폰빵의 실적 기여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증권사들은 SPC삼립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 잡았는데요. NH투자증권(8만원→9만3000원), 키움증권(11만원→11만5000원), 신한금융투자(9만원→9만6000원) 등이 상향 조정했습니다. SK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2만7000원을 제시했습니다. SPC삼립의 주가는 10일 0.8% 내린 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웃도어 주도 '한파주'로 묶이는데요. 대표적인 종목으로 F&F가 있습니다.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인 MLB와 디스커버리를 보유하고 있죠. 1분기 실적은 양호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7%, 94% 증가한 4371억원, 134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MLB와 디스커버리, 해외 법인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2분기에는 중국 봉쇄 영향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국 매장 수의 지속적인 증가, 중국 내 영업 정상화에 따른 수혜로 하반기에 더 기대되는 종목입니다. 지난달 코스피200 지수에 포함되기도 했죠. 서현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과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도 "성공적인 브랜드 포지셔닝과 점포 확장을 통해 높은 성장 여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F&F의 주가는 10일 0.38% 오른 13만500원에 마감했는데요.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내준 상황에서도 선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난방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경동나비엔·파세코·삼천리 등을 한파주로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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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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