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돌아오고 싶지만 韓은 규제 더 심해"

입력 2022-06-08 17:42   수정 2022-06-09 01:45

국내총생산(GDP) 11조4000억원 증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제조기업이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생기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분석한 결과다. 강원 속초시 인구(8만2791명)보다 많은 8만6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재편 등으로 해외에 마련한 생산설비를 국내로 돌리는 것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복귀 기업(유턴 기업)은 지난 5월 기준 113곳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기업이 90곳으로 가장 많다. 업종별로는 전자 업종이 28개사로 가장 많고, 자동차 19개사, 금속 12개사 순이다.

기업인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작년 매출 1조2776억원을 기록한 황동봉 제조기업 대창은 지난 4월 중국 광저우시 인근 카이핑에서 운영하던 4만9586㎡(약 1만5000평) 규모 공장을 매각했다. 황동괴(덩어리)와 황동봉을 월 1000t 이상 생산하던 곳이다.

대창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비용을 증빙할 서류 없이 돌아가는데 툭하면 외국인 기업을 상대로 세무조사를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창은 공장 매각 대금 9000만위안(약 170억원)을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 사업 운영자금으로 활용하며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대창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갈수록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에 투자를 늘리며 들어오기엔 환경·노동 규제가 너무 심하고 정책 지원 면에서 부족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유턴 기업 정책이 자리를 잡으려면 적극적인 규제 완화 및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 마리벨레스와 경기 김포에서 플라스틱 사출업체 및 가방봉제업체를 운영하는 A사 대표는 “최근 김포시로부터 배기가스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형사 고소를 당한 뒤 2만6000㎡(약 8000평) 규모 국내 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해외 설비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획기적인 환경·노동 규제 완화 정책 등이 없다면 국내로 유턴하려는 기업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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