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친기업(비즈니스 프렌들리)과 소통을 위한 파격의 연속이었다. 정치와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국정 운영의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초기 행보는 과거 대통령들과 다르다. 집무실 이전으로 대통령이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안을 놓고 즉문즉답하는 게 일상화하고 있다. 기업인들과 스스럼없이 만나는 등 경제계와의 접촉면도 넓어졌다. 주말엔 부인 김건희 여사와 나들이를 즐기고, 점심시간에 주변 식당에서 참모들과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제계 인사들과의 소통이 원활해진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석상에서 재계 1위인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과 다섯 차례(대통령 취임식·취임식 만찬, 평택 반도체캠퍼스 방문, 한·미 정상회담 만찬, 중소기업인대회) 만났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당선인 시절 네 차례, 취임 후 네 차례 만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한 달간 10대 그룹 총수뿐 아니라 경제단체장들과도 만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으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국내 주요 그룹 10곳이 발표한 투자 총액만 1000조원을 웃돌았다. 이런 투자 계획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제는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 화답할 때”라고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 국정운영 핵심 철학으로 거론되는 ‘자유’는 공식 발언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나왔다. 지난달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의회주의”라고 말했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서는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엔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총 여섯 차례의 국무회의·수석비서관회의 중 물가·민생 문제를 다섯 차례 언급했다.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은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5월 13일)였다. 최근 들어선 반도체산업의 규제 완화 등 첨단산업과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 완화와 인재 양성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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