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년간 통신·AI 등에 27조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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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9 11:34   수정 2022-06-09 11:40


KT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네트워크,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사업, 벤처·스타트업 분야 등에 총 27조원 투자를 벌인다. 각 분야에서 국가 디지털전환(DX) 전환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디지털 인재를 키워 2만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통신·디지털에 각각 12조…'국가 경쟁력 제고'
이날 KT는 통신사업(텔코) 분야에 1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디지털전환과 초연결 시대 근간이 되는 통신망(네트워크)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통신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안정성을 더 높이기 위해 이중·삼중 조치를 더한다. 기존엔 서울 구로·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통신 안정 인프라 ‘재해복구센터(DR센터)’를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추가로 구축한다. DR센터는 천재지변 등 재난이 발생해도 통신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곳이다.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에 대해 우회 경로도 확대한다. 어느 한 경로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경로로 통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차세대 인프라를 고도화한다.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기술 연구 개발에도 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최근 KT가 신사업을 대거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원을 투입한다. AI컨택센터(AICC)와 로봇사업 등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AICC는 KT가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빅데이터 기술을 더해 지난해 시작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다. AI 서비스 플랫폼 ‘기가지니’ 데이터를 활용한 로봇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이들 주력 신사업 분야에서 영상AI, 구독 서비스형 AICC센터(CCaaS·서비스로서의 AICC), 초거대 AI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디지털 인프라 생태계 조성에도 힘쓴다. 토종 서비스를 키워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수준 클라우드·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 4월 KT에서 분사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필두로 서비스를 키울 전망이다.

KT는 ‘빌려쓰는 AI 인프라’ 서비스로 작년 말 세계 최초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등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모음인 ‘GPU 팜’을 구축하고, 특화 AI반도체를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른 자체 AI 컴퓨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실화하면 기업들이 외국 GPU 기반 서비스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기술 기반 AI 인프라를 필요한 만큼 쉽게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K-콘텐츠·스타트업 생태계도 대폭 지원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도 약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비롯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IPTV 플랫폼 ‘올레tv’ 등 KT그룹 콘텐츠 밸류체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KT는 이번에 발표한 투자안과는 별도로 콘텐츠 수급에만 약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벤처·스타트업 분야에는 5년간 3조원을 들인다. 벤처·스타트업의 시장 정착을 지원하고, KT와 협력해 사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앞서 더핑크퐁컴퍼니, 메가존클라우드, 야놀자를 비롯해 콘텐츠·클라우드·플랫폼 등 분야 스타트업 성장을 도운 사례를 여럿 냈다.

혁신기술 보유 스타트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비즈콜라보’ 프로그램은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중소 파트너 대상으로는 KT가 보유한 특허권을 무상 양도하거나 기술 이전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KT는 “금융,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KT 그룹 내 역량도 결집해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해 5년간 2만8000명 '직접고용'
국내 디지털 인재 집중 양성에도 나선다. KT는 “KT그룹은 현재 약 14만3000명 가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5년간 2만8000명을 새로 직접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인재 채용 우대 제도를 마련해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을 추진한다.

전국 단위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키운다. KT는 사내 교육을 통해 임직원을 AI·빅데이터·클라우드 직무로 바꿔주는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를 3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간 육성한 실무형 인력이 약 1000명에 달한다.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청년들에게 적극 개방한다.

작년부터 운영하는 청년 AI 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활용한다. 에이블스쿨은 전국에 걸쳐 지역 대학생과 청년 구직자에게 AI·디지털전환(DX) 기술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업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키우도록 하기 위해 KT 그룹 내 AI 전문가가 직접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현직자들이 프로젝트 강사로 나섰다.

KT는 향후 5년간 에이블스쿨을 통해 전국에 걸쳐 디지털 인재 약 5000명을 양성해 청년 실업, IT 인력부족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마무리된 에이블스쿨 1기는 약 200명이 수료했고, 이중 40명은 KT에 채용됐다. 나머지는 KT 그룹사와 스타트업 등에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국내 AI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AI 자격 인증제 ‘AIFB’는 AI 역량 공인 인증제로 발전시켜 5년간 자격취득 5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AIFB는 100% 온라인 실기 평가 형식으로 기업 실무에 필요한 AI 역량을 평가한다. 기업의 실제 AI 활용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KT는 대학교와 고등학교에도 AI 관련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AI 교육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ICT 기술로 산업 안전·탄소중립 등 기여"
KT는 이날 디지코 기반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 되겠다고도 발표했다. 그간 네트워크 구축·운용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확산해 산업 재해를 줄이는 데에 기여할 계획이다.

KT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안전모, 지능형 영상분석 폐쇄회로TV(CCTV), AI 기반 가상펜스, 지능형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 등 다양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대재해 솔루션 역량이 필요한 중소기업 등에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신기술 R&D도 강화한다. KT는 앞서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AI빌딩 오퍼레이터'를 도입해 평균 15% 에너지 절감효과를 냈다. 2600억 규모의 ESG 채권 발행을 발행해 친환경 사업 등을 목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도 육성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에 적극적인 미래 투자를 벌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신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켜 국가 디지털전환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 인재도 적극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핵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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