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임금근로자, 코로나19 여파에 자영업자 '내몰림' 더 심했다

입력 2022-06-09 14:45   수정 2022-06-09 14:48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지역의 임금 근로자가 코로나 19 여파로 자영업자로 돌아선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주력 산업의 부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BNK경제연구원이 9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자영업 변화 특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9~21년 동남권 자영업자는 2만6000명 증가(3.0%)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지역 임금근로자 중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신규 진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동남권 임금근로자수는 7만명 줄었으며 감소율은 -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국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면 같은 기간 자영업자가 9만3000명 감소(-1.7%)한 반면 임금근로자수는 31만명 증가(1.5%)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임금근로자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는 지역 주력 제조업 업황 부진에 따른 고용여건 악화가 지목됐다. 이 기간 동남권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 취업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각각 -9.5%, -13.3% 줄었다.

자영업 업종별로는 통신판매업 사업자수가 비대면 기조 강화,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힘입어 65.8%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커피음료점(40.7%), 펜션?게스트하우스(40.3%), 교습소?공부방(35.5%), 스포츠시설운영업(31.8%)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직장 회식문화 변화 등의 영향으로 간이주점(-26.3%), 호프전문점(-17.0%), PC방(-16.4%)이 크게 줄었으며 노래방과 구내식당도 각각 -11.9%와 -11.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0대 이상의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9년 28.4%에서 2021년 31.6%로 3.2%p 높아지며 경제권역 중 고령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경제권역의 특징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세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조사 기간 중 63만명에서 68만7000명으로 9.0% 늘어나며 전국 평균 증가세(3.4%)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동남권의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는 2019년 대비 2021년에 -26.8%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자영업 체감경기는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 중심인 숙박음식점업과 여가서비스업의 동남권 생산지수도 각각 -19.2%, -24.1%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서비스업 전체 생산지수(-0.4%)에 비해 매우 큰 감소폭으로 이는 대면 서비스업 관련 자영업자의 피해가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영업 침체는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상가 공실률은 2019년 4분기 13.1%에서 2021년 4분기 16.4%로 3.3%p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2.2%p)보다 높은 상승폭이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역관광 활성화 등으로 자영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기업 등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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