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급자족하는 사회에서는 시장이 필요없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필요한 모든 것을 시장을 통해 얻게 되므로 시장은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거래를 통해 원하는 것들을 얻는 곳으로, 거래 대상은 상품에 한정되지 않고 노동이나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가 거래되기도 한다. 근래 들어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서도 상품 또는 노동이 거래되는 것처럼 시장은 공간을 필수요소로 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수요는 만족을 위해 대가를 지불하고 원하는 것을 구매하는 행위고, 수요량은 실제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한 수량이 된다. 따라서 가격이 변하면 수요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수요량이 변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시장에서 공급이란 대가를 받고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고 공급량은 실제 대가를 받고 판매한 수량이 된다. 여기서도 역시 가격이 변하면 공급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이 변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 올바르다. 수요는 구매, 공급은 판매에 해당하므로 가계의 경우 상품시장에서는 수요자이지만 생산요소시장인 노동시장에서는 공급자가 된다는 사실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시장경제에서 다수의 합리적인 사람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경제법칙 내지는 경제원리라고 부른다. 경제법칙과 같이 사회현상을 대상으로 조사된 법칙들은 자연과학의 법칙과 달리 예외가 많은 편이다. 자연과학의 법칙 중에서도 물리학이나 화학과 달리 생명체를 대상으로 하는 생물학의 법칙에선 예외가 많이 나타나는데, 인간의 사회생활을 조사해 나온 법칙들은 당연히 훨씬 더 많은 예외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대다수 사람이 특정한 방향으로 행동한다면 대수의 법칙에 의해 하나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란 개인의 행동과 다수가 모인 집단의 행동 사이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으로, 특정한 개인의 예외적 반응은 집단 안에서 상쇄돼 집단의 반응은 상당히 안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법칙은 인과관계나 균형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인과관계가 어떤 결과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라면 균형은 결과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알려준다.
거래되는 대상에 따라 시장은 상품시장, 생산요소시장, 금융시장, 외환시장으로 분류된다. 상품시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시장으로, 상품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상품시장은 눈에 보이는 상품을 거래하는 재화시장과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거래하는 서비스시장으로 구분한다. 생산요소시장은 노동, 자본, 토지와 같은 생산요소가 거래되는 시장이고, 자금이 많은 사람과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해 주는 시장은 금융시장이라고 한다. 외국 화폐를 사고파는 외환시장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시장이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