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점찍은 성일하이텍, 코스닥 입성 고삐 죈다

입력 2022-06-10 15:48   수정 2022-06-14 09:51

이 기사는 06월 10일 15: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폐배터리 관련 기업 중 국내 첫 상장사에 도전한다. 폐배터리 분야 국내 1위 사업자로 삼성그룹과 폐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1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성일하이텍은 이르면 다음 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지난 9일 한국거래소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성일하이텍은 지난해 11월 상장예심을 청구했지만, 심사가 지연되면서 6개월여 동안 결과를 기다렸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지체 없이 이후 절차를 진행한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다수 IPO 기업이 상장예심 승인 이후에도 숨 고르기를 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도 IPO 시장에서 여전히 유망업종에 속하는 배터리 관련 업종인 데다 적자기업에서 벗어나 가시적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굳이 상장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성일하이텍은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3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470억원, 영업이익 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155% 늘었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에서 주요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전문기업이다. 2000년 설립돼 귀금속 재활용 사업을 주력으로 펼치다 2008년부터 2차전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전문회사로 탈바꿈했다. 현재 국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업 중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사용한 리튬이온 전지가 주요 재활용 대상이다.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망간 리튬, 구리 등 배터리 원재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폐배터리를 수거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완성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모여있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헝가리 등 해외 각국에서 전처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폐배터리 시장은 아직 국내외를 통틀어 약 5개 사 정도만이 실질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성일하이텍을 비롯해 벨기에 유미코어(Umicore)와 중국의 GEM(거린메이), 화유코발트, 브룬프(Brunp) 등이다.

전기차 시장은 개막됐지만, 폐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순환 구조에 접어드는 시기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큼 시장 규모 자체는 초기 단계다. 다만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회사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유망산업이다.

삼정KPMG가 내놓은 ‘배터리 순환 경제,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의 부상과 기업의 대응 전략’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7억9400만달러(약 9760억원)에서 2040년 574억달러(약 70조5700억원)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일하이텍의 경우 삼성그룹과 거래 관계는 물론 주주 관계로 묶여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물산이 지분 6.33%를,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신기술투자조합인 SVIC 24호가 1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VIC 24호에는 삼성SDI가 주요 LP(출자자)로 참여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향후 삼성SDI가 폐배터리를 성일하이텍에 공급하고 성일하이텍이 추출한 원재료를 삼성물산이 수요처에 판매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일하이텍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으로 군산 3공장과 헝가리 3공장 증설을 비롯해 독일과 미국, 폴란드 사업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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