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황에도 물가 2%대 상승…상하이는 '재봉쇄' 공포 확산

입력 2022-06-10 17:19   수정 2022-06-11 01:56

주요 경제권 봉쇄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했다. 두 달 만에 봉쇄를 해제한 상하이는 재봉쇄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고 10일 발표했다. 1~2월 두 달 연속 0.9%를 유지하던 중국의 CPI 상승률은 3월 1.5%로 높아진 데 이어 4월과 5월 모두 2.1%를 기록했다. 5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1.5%로 작년 연간(0.9%) 상승률을 웃돌았다.

5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2.2%보다 낮았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연간상승률 3%를 한참 밑돈다. 그러나 상하이 등 주요 지역 봉쇄로 2분기 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물가가 2% 이상 오르는 것은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CPI를 구성하는 8대 부문이 모두 상승했다. 식품류에선 과일(19.0%), 채소(11.6%), 계란(10.6%), 곡식(3.2%) 등 대부분 품목이 올랐다. 단일 품목으로 가장 비중이 큰 돼지고기가 21.1% 내리면서 전체 상승률을 0.3%포인트가량 끌어내렸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유행이 마무리된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교통연료비가 27.1% 급등했다. 유틸리티(수도·전기·가스) 비용도 4.1% 올랐다.

도매가격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안정세를 보였다. 5월 PPI 상승률은 6.4%로 전월 8.0%에서 큰 폭 하락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작년 10월 13.5%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11.8% 떨어졌을 뿐 석유·천연가스(47.8%), 석탄(37.2%), 석유화학제품(13.6%) 등 주요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강세는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에 비해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약한 이유를 강력한 봉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상품 가격은 뛰고 있지만 여행이나 오락 서비스산업 침체로 전체 인플레이션이 상쇄되고 있다”며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는 봉쇄 해제 열흘 만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시 봉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시는 16개 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푸둥신구를 포함해 13개 구에서 11~12일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기로 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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