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들어 고공행진하던 금 가격이 다시 하향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지금을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추가 하락 여지도 적지 않은 만큼 장기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값의 전망에 대해선 호재와 악재가 혼재돼 있다는 평가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금 투자에 부정적인 측면”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진행돼 세계 경제가 더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금이 다시 유망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와 물가 등 변수에 따라 금 투자 매력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달러 강세)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10년 흐름을 볼 때 환율이 상당히 고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금 역시 최근 조정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가격의 절대 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즉 단기 차익이 아니라 5년 이후를 보고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현금이 많은 자산가라면 골드바를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소득이 너무 많이 발생하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가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골드바는 매매 시 5%의 수수료와 10%의 부가가치세가 발생하므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일반인이라면 시중은행에서 간편하게 금통장(골드뱅킹)을 개설할 수 있다. 국제 금 시세를 원화로 환산해 입금액만큼 통장에 금을 적립해 주는 상품이다. 0.01g 단위로 매수할 수 있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 상장지수채권(ETN)을 통해 금에 간접 투자하거나 금 관련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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