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올바른 당 만들기 위해 내 정치색 더 입힐 것"

입력 2022-06-12 17:50   수정 2022-06-13 01:25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30대 여당 대표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당에 선거 2연승을 안겼고, 광주 전남 전북에 광역의원을 배출하면서 보수정당의 불모지 호남에 붉은 깃발을 꽂았다. 그 결과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이 대표에 대한 평가는 명확히 엇갈린다. 2030세대 당원을 늘렸지만 ‘이대남(20대 남성)’에 치우친 전략으로 ‘젠더 갈라치기’ 논란을 낳았다. 당내에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과 정면충돌하면서 번번이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자기 정치하겠다” 정면 돌파 의지
이 대표는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생각한다”며 “공적인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으니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들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그 과정은 민주적으로 진행되겠지만 이준석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이 대표는 번번이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서면서 비판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내 윤핵관을 공개 저격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해 당내 분열을 초래했다. 최근에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정진석 의원과 전면전을 벌이며 또다시 당내 갈등의 한복판에 섰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비판과 비난을 하는 분들에 대해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며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당내 갈등에 따른 조기사퇴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 구조 개혁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구축하고 싶은 체계는 정당이 퇴행하지 않고 민주적인 시스템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당의 차기 과제로는 호남 공략 강화를 들며 “지금까지의 소위 ‘서진 전략’보다 훨씬 더 강한 수준의 서진 전략이 7월께부터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혁신을 명분으로 당대표 개인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당 혁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다음 당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원래 공천 개혁은 평시에 하는 것이지 임박해서 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여의도 문법 깬 혁신…윤리위 주목
취임 첫날, 이 대표는 의전 차량이 아니라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내 반발에도 ‘짬짜미 공천’ 관행을 고치겠다며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PPAT)을 지방선거에 도입했다.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에 공을 들여 호남 광역의원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취임 이후 2030세대의 당원 가입에 앞장서 당의 외연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당원이 급증하며 취임 직후 20여만 명이던 당원이 80여만 명으로 네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증가한 당원에 힘입어 최근 당 지지율은 창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이대남에 치우친 전략을 내세우면서 ‘2030 젠더 갈라치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4~27일 사이 예정된 성 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회의가 이 대표 향후 행보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당대표 중 최초로 윤리위에 회부된 만큼 이 대표가 징계를 받으면 대표직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개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는 “보통 (논란이 되는 건) 태도에 관한 게 많다”며 “많은 사람이 조언해 주는데 그 조언을 다 받아들이면 나는 (개성 없이 움직이는) ‘프랑켄슈타인’이 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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