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비용을 뺀 뒤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기 전 금액을 말한다. 부동산과 지분 매각,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빠져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1분기 충전이익은 1조2308억원으로 2001년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였다. 신한은행(1조1370억원)과 우리은행(9578억원) 하나은행(8783억원)을 제쳤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직원 수가 1만6524명으로 신한은행(1만3294명)보다 3000여 명 많은 탓에 1인당 충전이익에선 신한에 뒤졌다.
4대 시중은행의 충전이익이 개선된 것은 금리 인상 효과로 이자수익은 늘었지만 희망퇴직으로 직원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합계 충전이익은 4조17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4767억원)보다 20.1%(700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은 5만5819명에서 5만3937명으로 3.4%(1882명) 감소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선 여전히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1인당 충전이익은 각각 1억1140만원과 1억1050만원으로 1억원을 웃돌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이 없고 근속연수도 짧은 인터넷은행을 ‘골리앗’인 시중은행이 생산성 면에서 앞서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했다.
하나은행은 전국 영업점이 578개로 국민은행(827개), 우리은행(720개)은 물론 신한은행(695개)과 비교해서도 100여 개 이상 적은 편이어서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은행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영업점은 2820개로 작년 1분기(3076개) 대비 8.3%(256개) 감소했다. 신한은행이 1년 새 가장 많은 104개를 문 닫았고 국민은행(64개) 우리은행(45개) 하나은행(43개) 순으로 영업점 폐쇄가 많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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