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시계업계[정희경의 시계탐구⑫]

입력 2022-06-15 17:49  

이 기사는 06월 15일 17: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3년간 패션업계는 물론 시계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주요 경향으로 떠올랐습니다. 새로 짓는 공장부터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시계를 만드는 여러 부품이나 부자재도 친환경, 재활용, 재생 소재들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를 담는 상자나 가방도 크기를 줄이는 등 ESG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며 순환경제에 앞장 선 시계들을 문제풀이로 소개합니다.








1. 정답은 1번과 3번입니다.

1번 시계, 율리스 나르덴 다이버 X 오션 레이스


율리스 나르덴은 바다 요트 경주대회, 더 오션 레이스(The Ocean Race)와 2030년까지 협업을 맺었습니다. 바다를 보호하는 긍정적인 협업의 시작을 기념하는 이 시계의 케이스는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죠. 탄소 섬유와 고온 에폭시의 합성물인 카보니움(Carbonium®) 40%와 못쓰는 어망을 재활용한 소재 6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보니움은 티타늄보다 3배 단단하고 무게는 2배 가볍습니다.

3번 시계, 파네라이 섭머저블 콰란타콰트로 이스틸


파네라이는 몇 년 전부터 케이스나 스트랩부터 다이얼, 심지어 야광 도료까지 재생,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데 앞장서고 있죠. 특히 재생 강철로 만든 시계들은 에콜로지의 e를 붙여 이스틸(eSteelTM)이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만들어 붙이고 있습니다. 이 시계의 베젤과 케이스의 52%가 재생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스트랩 또한 페트병을 재생해 만든 소재로 제작했죠. 파네라이는 전체 시계의 30% 정도를 재생 소재로 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2번 시계, IWC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탑건 에디션 “우드랜드”는 세라믹 소재이고 4번 시계, 로저 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우라칸 ST 이보 2 시계는 블랙 SMC 카본 소재입니다.


2. 정답은 3번입니다.

까르띠에가 2021년 소개한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 ‘솔라비트’ 시계는 태양 빛을 통해 동력을 축적해 16년간 배터리 교환이 필요없는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스트랩 또한 과일 껍질로 만든 '과일 가죽'으로 제작했는데 파인애플이 아닌 사과껍질로 만든 시곗줄이었습니다.



1번 시계는 오리스 빅크라운 시계 중 오리스 x 체르보 볼란테 에디션입니다. 시계업계에서 사용되는 가죽 스트랩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시계 스트랩으로 고가군은 양식으로 키운 앨리게이터 가죽, 캐주얼한 스포츠 시계에는 소가죽을 주로 사용합니다. 오리스는 2017년에 설립된 체르보 볼란테(Cervo Volante)와 독점 계약을 맺고 그들이 만든 사슴 가죽을 사용한 시계를 내놓고 있죠. 환경을 위해 때론 야생 사슴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를 합법적으로 도살하는데 이때 가죽들은 대부분 불에 태웠습니다. 이에 체르보 볼란테는 공장식 사육, 과도한 비료, 학대를 받지 않은 야생 동물의 가죽을 회수해서 화학공정 없이 100% 식물성 가죽 무두질로 마감, 아름답고 지속가능한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빅크라운 오리스 x 체르보 볼란테 에디션은 스위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과 3가지색 스트랩으로 선보이고 시계를 담는 작은 가방과 카드 지갑도 모두 사슴가죽으로 만들어집니다.


2번 쇼파드는 2014년부터 채굴지의 자연 환경과 채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페어마인드 골드를 사용하고 점차 윤리적 채굴을 하는 에티컬 골드의 사용도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4번 보메 메르시에는 2018년 서브 브랜드 보메를 출시한 후 2020년 5월 컬렉션으로 통합했는데 보메 오션 한정판 시계 케이스는 알루미늄, 그 안에 무브먼트를 고정하는 캡 부품은 NGO는 WFO와 SEAQUAL과 협력해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소재는 해양에서 수집한 재생 플라스틱 80%와 단단하게 만드는 유리 섬유 20%로 저항력을 높였죠. 스트랩도 천연 코르크 안감을 덧댄 해양 플라스틱을 사용한 SEAQUAL® YARN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시계를 담는 상자 또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펠트 안감에 재활용 가능한 판지로 제작했습니다.





정희경

<노블레스>, <마담휘가로> 등의 잡지에서 기자, 부편집장을 지냈고 타임포럼 대표를 거쳐 현재 매뉴얼세븐 대표를 맡고 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여러 시계업체의 직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2015년부터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아카데미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 시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the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경 CFO Insight에 연재하는 문제들은 곧 출간할 <시계지식탐구>에서 발췌했다.


정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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