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메디신은 14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두 기업의 합병을 승인했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메디신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에이프로젠메디신은 회사명을 에이프로젠으로 변경한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15일이고, 주권 상장 예정일은 8월 5일이다. 두 기업의 자산총액은 5400억원 규모다.이번 주총에서는 에이프로젠의 모든 등기 임원을 합병회사의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도 통과됐다. 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사진)가 새 합병회사의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여 년간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 등에서 투자은행 전문가로 일했다. 지난해 8월 에이프로젠 대표로 합류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생산법인인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로 전환된다. 에이프로젠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항체의약품을 생산하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갖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송 공장에선 항체의약품을 연간 3000㎏ 생산할 수 있다. 동물세포 배양 방식인 관류식 연속배양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 대표는 “합병 및 자회사 전환 작업을 통해 연구개발(R&D)에서 대규모 생산까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대표로 합류한 이후 생산공정 안정화 작업에 주력하며 기반을 닦았다”고 했다.
파이프라인으로는 레미케이드와 허셉틴, 리툭산, 휴미라, 아바스틴 등 5종에 대한 바이오시밀러가 있다. 퇴행성관절염 이중융합수용체 치료제와 삼중음성유방암 항체치료제, 급성백혈병 이중항체 치료제, 대식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 융합항체 치료제 등 4종류의 바이오신약도 개발 중이다.
합병을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 유방암 항체치료제는 이달 말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는 기술 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에이프로젠이 263억원, 에이프로젠메디신은 1412억원이었다. 2024년부터는 매출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종합 바이오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정기적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주요 성과에 대한 주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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