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한 특수 인공뼈 재료의 대량화 생산 기술을 갖춘 국내 치과의료기기업체 휴덴스바이오가 글로벌 선두 바이오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 진출한다. 이 기술로 개발된 인산옥타칼슘(OCP) 골이식재를 사용하면 치과 시술 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고 부작용이 덜해 임플란트 시술과 골재생 시장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보통 잇몸염증이나 각종 사고, 노화 등으로 치아 또는 잇몸뼈가 소실되면 골이식재를 잇몸에 이식하고 그 다음에 임플란트 시술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임플란트 시술의 핵심 소재이기도 한 골이식재 재료는 그동안 소와 돼지의 뼈 등 ‘이종골’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인간의 사체뼈를 활용한 ‘동종골’이나 인공적으로 만든 ‘합성골’이 쓰였다. 합성골은 단백질 인자가 부족해 실제 시술 후 골재생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동종골과 이종골은 골재생능력은 있지만 DNA 염기서열 등 유전정보가 달라 면역거부 반응이 생기거나 환자의 심리적 거부감이 강하다는 단점이 컸다.
노학 회장은 “기존 합성골 이식재보다 재생능력이 2~3배이상 높아 동종골, 이종골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기존 합성골 제품은 6개월이 지나야 잇몸에 제대로 붙는다면, 당사 제품은 2~3개월만 지나도 재생효과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OCP 생체모사골 이식재 양산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수십년간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치과의료기기업계의 오랜 난제였다. 노 회장은 30년간 인공뼈 분야를 연구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동료 학자들과 5년간 연구개발 끝에 2019년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100년간 누구도 성사시키지 못한 기술을 개발해야했기에 헤아릴 수 없는 실험과 실패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들 사이에선 “이렇게 싸게 공급되며 이종골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은 처음본다”, “말도 안되는 기술이다”, “획기적인 발명이다” 등 찬사가 쏟아졌다. 연세대 치과대학 외래교수이기도 한 그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 27편을 발표한 전문가로 미국 버몬트대 재료공학과, 캐나다 맥길대 재료연구소 연구원, KAIST 연구원 등을 거쳐 2013년 휴덴스를 창업했다.
한편 휴덴스바이오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해 만든 광주지역 소재 의료산업 협의체(자율형 MC)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초기 지역내 의료산업 기업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2세 경영인도 산단공 광주지역본부가 주축이 돼 구성한 2세 경영인 모임인 '백년기업 리더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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