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건희 여사가 봉하마을에 코바나컨텐츠 직원과 동행한 것을 두고 야권이 '비선 논란'을 제기하는 데 대해 "사생팬처럼 자꾸 문제화한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공식 행사에 가면 지인을 데려간다고 허락받기도 하고, 애초에 그쪽에서 '한 사람 데려와도 된다'고 할 수도 있는데, 뭐 이걸 가지고 트집을 잡는지 모르겠다"며 "자꾸 사소한 것들을 (공격)해서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씌우려는 전략"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망쳤는데, 이는 지지층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묻다가 결국 이명박에게 갔고, '생태탕' 하다가 오세훈에게 갔고, 이번에는 또 건진법사 타령하다가 (정권이) 넘어갔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김 여사에 대한 비선 논란을 '최순실 프레임'으로 규정했다. 그는 "어떻게 할 건지 너무 뻔하다. 그다음에 '비선 실세', 그다음에 '최순실 프레임'이 너무 뻔하다"며 "이걸 가지고 따져서 의미를 부여하는 식이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도 무면허 의료행위와 불법 주조행위로 집어넣을 수 있다"고 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 여사의 지인 가운데 한 명이 무속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학 교수인 지인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4일 "대통령 부인 공식 일정에 왜 사적 지인이 참석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대학교수든 아니든 공식적인 행사에 함께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인물은 지난 5월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때도 함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실에 보좌 직원이 없어서 사적 지인이 대통령 부인으로서 활동을 도왔다면 이 또한 비선 논란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김 여사는 개인 사진이 대통령실의 승인 없이 외부로 유출되어 논란을 겪은 바 있는데 또 사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어 황당하다"며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인물이 무슨 역할을 했나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아마 (권양숙)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지인이)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거 같다"며 "그래서 들 게 많아서 같이 간 모양인데,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 "무속인으로 공격하다가 아니라고 하니까 이제 '사적 인물'이라고 공격하는 건 뭔가"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 대한 예를 갖추는데 사적으로 지인이 동행하면 안 된다는 법은 누가 만들었냐"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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