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 북미로 시선 돌렸다…아모레·LG생건 '북미시장 정조준'

입력 2022-06-15 16:08   수정 2022-06-15 16:09


K뷰티 쌍두마차를 이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모두 북미 시장을 위드 코로나 시대 공략지로 지목했다. K뷰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실적이 부진한 데다 북미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북미 매출 63% 증가…"공략 본격화"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북미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3% 급증했다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가 1분기 북미 실적 개선을 견인한 상황이라고 아모레퍼시픽은 전했다.

설화수는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오프라인에서는 세포라와 같은 화장품 전문점(MBS·멀티브랜드숍) 채널 중심의 영업 확장에 주력했다. 올해 3월 23개의 신규 세포라 레트로핏 매장에 입점해 총 51개의 판매 점포에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가 최근 리뉴얼 출시한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3월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200% 뛰었고, 1분기 누계 매출은 3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라네즈는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 공식 론칭 등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립 슬리핑 마스크’ 중심의 카테고리 매출 성장이 1분기 성과로 꼽혔다. 지난해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주력 제품인 ‘립 슬리핑 마스크’ 매출이 1분기 70% 뛰었다. 그 결과 라네즈 립카테고리 매출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25% 증가해 라네즈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인기 제품인 워터뱅크 크림 매출도 300%대 급증했다.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북미 지역 매출이 40% 넘게 개선됐다. 세포라 중심의 MBS채널 볼륨 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주력 시장인 아시아 지역 매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북미 시장에 당분간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 19.5% 감소한 4199억원, 42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해외시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10% 감소한 결과다.
LG생활건강, 연이은 M&A…'후' 북미 시장 진출
한층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LG생활건강이다.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귀재’로 손꼽히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연이어 M&A에 나서 미국 MZ(밀레니얼+Z)세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대표 브랜드 ‘후’를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미국에서 인기를 끈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The Creme Shop)'을 지난 4월 인수했다. 지분 65%(65만주)를 1억2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김선나 대표가 이끄는 더크렘샵은 미국 MZ세대의 K뷰티에 대한 관심과 현지 감성을 배합한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로 2012년 설립됐다.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이 주력 제품이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과 디즈니,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패션잡지 마리 끌레르 미국판이 지난해 선정한 ‘미국에서 사랑받는 K뷰티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이 보유한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주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염모제로 유명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를 1170억원에 인수하는 등 꾸준히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을 쌓는 모습이다. 올 4분기에는 '프린트리'(가제)란 프로젝트명으로 개발한 미니 타투 프린터를 알틱폭스 유통망을 통해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북미 시장 공략을 지목했다. 차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 브랜드의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브랜드 콘셉트와 헤리티지는 유지하면서 북미 고객들이 선호하는 향과 용기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라인을 강화하고, 채널면에서는 2016년 인수한 '리치(REACH)'를 통해 확보한 오프라인 리테일러와의 관계를 확대하는 동시에 알틱폭스의 디지털역량을 활용해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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