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서대문 충정아파트 철거된다

입력 2022-06-16 17:15   수정 2022-06-17 00:51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아파트’(사진)는 철거되고, 1900년 초 서양식 건축물로 지어진 ‘충정각’은 보존하는 정비사업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전날 제7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서대문구 충정로3가 및 합동, 중구 중림동 및 순화동 일대 ‘마포로5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구역이 지정된 지 40년이 지나 지역 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 민간 주도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정비에 나섰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보존 필요성이 인정된 충정각은 보존요소를 고려한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전정비형 정비수법’이 적용된다. 시 문화재위원회는 충정각이 1900년 초 서양식 건축물로 외관 현관·창호 등이 축조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고, 서울에 남아 있는 서양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터릿(첨탑)을 갖추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해당 건축물을 제외한 주변 지역은 정비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1937년 준공된 충정아파트는 당초 공람 때는 보존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안전 문제,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철거하되 기록물로 보존하기로 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60가구 규모로 일본인 건축주 이름을 따 ‘도요타아파트’ 또는 ‘풍전아파트’로 불렸다. 현재는 위험건축물로 분류돼 철거하되 같은 곳에 충정아파트의 역사성을 담은 공개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같은 보전정비지구 신설과 함께 기반시설(도로) 계획도 재정비했다. 구역 내 기반시설 확보 현황 등을 감안해 구역 평균부담률(기부채납)은 ‘16.54% 이상’에서 ‘13.23% 이상’으로 변경했다. 인접한 충정로1 공공재개발구역에는 단지 내 보차혼용통로를 조성하는 정비계획 지침(안)도 마련해 충정로·서소문로 간 도로가 연계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번 정비계획은 향후 사업지구별로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지침이 되는 공공정비계획으로 구체적인 것은 주민제안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열린 도계위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30의 1 일대 ‘삼호가든5차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 심의도 통과됐다. 서초아파트지구 내에 있는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인근, 서초중앙로와 사평대로 교차부 입지로 1986년 지어졌다. 현재 지상 14층, 3개 동, 168가구는 용적률 300% 이하를 적용받아 지상 최고 35층 이하, 317가구(장기전세주택 46가구 포함) 규모의 신축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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