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을 순 없다'…커지고 주행거리 늘어난 '신형 니로 EV' [신차털기]

입력 2022-06-19 11:00  


기아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니로 EV'는 2016년 1세대 출시 이후 2세대로 완전변경(풀체인지) 돼 돌아온 니로의 전기차 모델이다. 차 크기가 커지고 충전 후 주행 가능거리가 늘어나 도심형 전기 SUV로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지난 1월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시승은 경기도 하남에서 가평에 있는 한 카페까지 왕복 92km를 주행했다. 디 올 뉴 니로 EV 모델은 '에어'와 '어스' 2개 트림으로 출시됐는데, 이날 탄 차량은 상위 트림인 어스로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4910만원이다. 하위 트림인 에어는 전기차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5년 전 나온 1세대 니로보다 한층 더 세련돼졌다. 다만 전면 그릴 중앙의 EV 충전구를 제외하면 올 초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과 달라진 점은 없다. 후드부터 A필러(전면유리 기둥)까지 기아 고유의 페이스 디자인 '타이거 페이스'를 채택했고,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주행등으로 미래지향성을 표현했다. 보닛 밑부분과 번호판 주변 그릴에 투톤 디자인의 입체적 육각형 패턴을 적용해 하이브리드와 다른 전기차임을 강조했다.


차 크기는 1세대 니로 EV보다 커졌다. 디 올 뉴 니로 EV는 전장 4420mm(1세대 니로 EV 대비 +45mm)·축간거리 2720mm(+20mm)·전폭 1825mm(+20mm)·전고 1570mm 등으로 만들어졌다. 차 크기를 키우면서 1세대 대비 다목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였다.


2열 공간 역시 키 170cm 정도의 성인이 앉아도 넉넉한 공간감을 자랑했다. 기본 트렁크 공간도 475L에 달해 대형 캐리어를 싣기에도 불편해 보이지 않았다.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차박'도 가능하다. 특히 앞쪽 보닛을 열면 20L 용량의 프론트 트렁크가 있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차량 전원을 외부에서 뽑아 쓰는 V2L(Vehicle to Load)도 탑재됐다.


주행을 시작하자 경쾌하게 달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일드'하게 뻗어나가는 느낌은 소비자들이 소형 전기 SUV에 기대하는 부분을 정확히 충족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형 니로 EV는 64.8kWh 고전압 배터리와 시스템 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6kgf·m의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기존 모델 대비 마력은 동일하고 토크는 30% 줄였음에도 힘이 덜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제조사가 전기차에 맞게 세팅 값을 조정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곡선 주행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일정 수준 속도를 내며 코너를 돌자 차체 쏠림이 느껴졌다. 특히 차체 뒷부분이 1열과 단단하게 붙어서 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도로 위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도 차량 하단부에서 진동과 소음이 꽤 올라왔다. 소형 SUV로 무게 중심이 낮지 않은 탓에 코너링 주행감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다. 신형 니로EV의 공식 복합전비는 5.3km/kWh(도심 5.9km/kWh·고속 4.8km/kWh)다. 전비를 고려하지 않고 시승 구간을 달려보니 전비 7.0km/kWh가 나왔다. 함께 시승한 다른 시승자들 대부분 6.9~7.2km/kWh 수준의 비슷한 전비를 기록했다.


신형 니로EV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1km로 1세대보다 16km 늘었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 주행 저항 개선, 고효율 난방 시스템 등이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생제동을 하는 전기차 특성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한 구간에서 더욱 높은 전비를 보였다. 회생제동은 차량을 제동할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전기차의 기능이다. 특히 아이패달(i-PEDAL) 모드를 사용하면 가속 페달을 밟은 후 가속·감속·정차까지 가능해 전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디 올 뉴 니로 EV는 노멀(Normal), 에코(Echo), 스포츠(Sports)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로 운전해본 결과 차체의 가속 능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드라이브 모드를 길게 누르면 스노우(Snow) 모드로 전환된다. 스노우 모드를 켜고 달리면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면서 차체가 안정감 있게 움직였다.

이번 신형 니로 EV에는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도 적용됐다. HDA2는 '자동 차선변경 기능'이 추가됐다.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면 알아서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 앞차와의 간격, 정차 후 출발, 차선 유지 등 모든 것을 알아서 해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만 잡고 있으면 돼 확실히 운전이 편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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