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00만원씩 벌어요" 식물로 돈 버는 대학생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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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5 08:01   수정 2022-06-25 17:03

"월 800만원씩 벌어요" 식물로 돈 버는 대학생 만나보니


지난 18일 수도권 한 카페에서 한 달에 수백만원을 번다는 '식테크의 달인'을 만났다. 중년의 '식물 전문가'를 상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검은색 슬랙스에 '노트북 크로스백'을 메고 온 A 씨는 20대 후반의 대학생이었다. 그는 약 1시간동안 지난 10년간의 식물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남다른 지식과 애정을 쏟아냈다.
-학업과 식(植)테크 병행하는데 어려운 부분은 없나요.

올해 대학교 4학년입니다. 취업을 준비해야할 시기죠. 지금은 수입이 좋지만 사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또, 학업이랑 병행하다보니 시간 관리가 좀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강의가 없는 시간에 짬을 내서 택배를 보내야 되고, 판매 사이트도 꾸준히 관리해야 해요. 밤늦게 수업이 끝난 뒤에는 식물들을 살펴야 하죠. 생각해보니 숨 돌릴 틈이 없네요.

-식(植)테크가 뭔가요?

식테크는 식물과 재테크의 합성어에요. 희귀식물을 잘 키워 중고거래 앱 등에서 되파는 방식이죠. 주로 잎이나 줄기만 하나씩 떼어 판매할 수 있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순수익은 어떻게 되나요.

비용을 다 덜어내고 한 달 평균 600만원 수준을 법니다. 잘 벌 때는 800만원까지도 수익을 냈어요. 유지비용은 사실 임대료 빼고는 화분이랑 흙 정도입니다. 큰 돈은 안 들어가요.

-초기 투자비용은 얼마나 썼나요.

저는 몬스테라 알보 구매에 500만원, 재배환경 세팅에 100만원을 썼어요. 사실 지금은 매달 처음 투자한 금액 비슷하게 벌기 때문에 투자수익률 측면에서는 굉장히 높은 편이죠.

-식(植)테크로는 어떤 식물들이 인기 있나요.

요즘 식테크로 인기있는 건 몬스테라, 안스리움, 필로덴드론, 알로카시아 등 실내에서 관리해야 하는 식물이에요. 이런 식물들은 오히려 밖에서 기르면 바람에 잎이 잘리고 햇빛에 화상을 입고 장마철에 과습으로 물러버려요. 이런 식물들은 실내에서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주는 게 오히려 더 잘 자라요.



- 나름 큰 돈을 버는데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 반응은 어떤가요.

저를 보는 시선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하하). 예전에 취미로만 식물을 기를 때는 한숨 쉬는 친구도 있었어요. 식물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 거 아니냐고 주변에서 걱정을 하셨는데 요즘은 제 수익을 아니까 아무도 뭐라고 안 하더라고요. 대부분 친구들은 식물 가격에 화들짝 놀라고 가끔 도전 해보고 싶다는 애들도 있어요.

- 희귀 식물은 비싼편인데 누가 주로 구매하나요.

다양한 연령대가 구매해서 특정을 못하겠어요. 대학생부터 50대까지 직접 구매하러 찾아왔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소매업체에 납품도 하고 있어요. 보통 식물들은 소매업체들이 농장같은 도매업체에 납품받아서 식물을 판매를 하는데 희귀식물들은 소매업체들이 개인한테 납품을 받는 경우도 많아요. 왜냐하면 희귀식물들은 업체라고 물량이 많지도 않고 개인이라고 물량이 적지도 않거든요.

- 어떻게 하다 식물 판매를 시작하게 됐나요.

식물을 처음 판 것도 그냥 용돈벌이로 가볍게 시작한 거였어요. 소량을 팔더라도 원칙적으로는 사업자 등록을 하는 게 맞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은 그때부터 했어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거라 누가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너무 낯설었죠. 지금은 수입이 커지다 보니 누가 제 직업을 물어보면 학생이라고 소개를 해야 할지 사업자라고 해야 할지 고민되네요 (하하)

- 언제부터 식물을 좋아했나요.

식물 가꾸기는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생물을 기르는 걸 좋아했는데 학생 때는 학업 때문에 동물들을 관리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손이 덜 가는 식물로 취미가 바뀌게 됐어요. 식물은 처음에 동네 꽃집에서 구매한 다육식물로 시작을 했고요. 희귀 관엽식물들이 국내에 들어온 건 제가 식물을 기르고 한참 뒤에 얘기에요. 제가 처음 식물을 기를 때만 하더라도 관엽식물은 꽃집에 파는 고무나무, 관음죽 이런 식물들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때는 관엽식물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 예상 못 했죠.

-지금은 식물을 얼마나 키우고 있나요.

수량을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지만 1000개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씨앗을 파종하거나 아직 1년이 안 된 식물들까지 포함하면 2000~3000개 정도 되고요. 솔직히 기른지 1년 미만인 식물들도 숫자에 포함하는 건 반칙인 것 같네요. 사실 식물은 관리하는 게 능력이지 단순히 숫자가 많은 건 그냥 씨앗을 막 뿌리거나 돈으로 해결이 되니까요. 종류는 40종정도 다양하게 기르고 있어요.




- 가장 비싼 품종은 어떤 건가요.

몬스테라 중에서 요즘 기준으로 제일 비싼 종류는 ‘화이트몬스터’ 품종이라고 누구나 인정하실 것 같아요. 몬스테라 알보의 경우는 퀄리티에 따른 가격 차이라면 화이트몬스터는 아예 다른 품종이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달라요. 자동차로 치면 몬스테라 알보와 몬스테라 화이트몬스터의 차이는 벤츠와 람보르기니의 차이 같은 느낌이에요. 화이트몬스터 품종은 최근에야 보이기 시작한 품종이라 정보가 너무 희귀하거든요. 특히 무늬종은 가끔 약품으로 가짜 무늬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서 당분간은 지켜보려고 해요.

-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 편인가요.

전반적인 알보 자체의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고, 시세대로 판매가 되는 것 같아요. 주식도 가격이 문제지 시세대로만 팔면 거래 자체는 쉽게 되잖아요? 알보도 거래량이 다른 식물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서 시세대로만 팔면 금방 팔리는 것 같아요. 다른 식물들은 거래량 자체가 적어서 시세대로 팔아도 한참 뒤에 판매가 되는데 알보는 시세대로 올리면 보통 하루 한에 팔려요. 시세보다 높게 분양하고 싶으면 더 오래 기다려야 하고요.

- 특출한 마케팅 전략을 갖고 계신 건 아닌가요.

사실 몬스테라 알보의 장점이 다른 식물들에 비해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다른 식물들은 홍보가 상당히 중요한 반면에 알보는 퀄리티와 가격만 맞으면 홍보나 판매 방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 몬스테라 알보가 키우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던데요.

몬스테라 알보는 굉장히 기르기 쉬운 식물이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보가 어렵다고 하는 건 번식시킬 때 삽수 단계에서 죽어서에요. 애초에 건강한 삽수를 만들 수 있게 기르면 잘 자라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건강한 삽수를 만드는 걸 어려워하세요. 알보 기르는 것 자체는 집에 식물 생장등(사진)만 있다면 화분에 소금을 뿌리지 않는 이상 죽이기 힘들어요.

-알보 분양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나요.

몬스테라 알보는 처음에 구매할 때 어떤 알보를 분양 받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요. 무늬가 적거나 무늬가 너무 많은 알보는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뿌리가 살아있는지 확인해야 해요. 당근마켓 같은데 보면 뿌리가 검게 죽었는데도 비싸게 파는 판매자가 종종 보여요.

- 어떤 몬스테라 알보를 분양 받아야 할까요.

몬스테라 알보를 생각했을 때 가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늬에요. 산반무늬가 잎 전체에 꽉 찬 알보가 가장 무늬가 좋은 알보죠. 무늬가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에는 가격이 낮아요. 무늬가 너무 많으면 광합성을 못해서 식물 자체가 죽어버릴 수 있고 무늬가 너무 적으면 앞으로도 무늬 발현이 잘 안 될 수 있어요. 거기에 눈이 터서 싹이 나오고 있으면 가격이 더 올라고요, 만약 뿌리가 덜 자랐다면 가격이 내려가요.



- 앞으로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은 사업을 더 확장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건 어느정도 자금을 쌓아 놓고 결정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리고 아직 대학생이라 학교부터 졸업할 생각입니다.

- 식(植)테크에 도전하려는 독자에게 조언한다면.

재테크로서 볼 때는 굉장히 메리트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주식이나 코인처럼 시장이 계속 좋을지는 개인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다만 어떤 알보가 좋은 알보인지 꼭 알아보셔야 해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식물들 상태를 보면 정말 심각한 경우가 많아요. 뿌리가 죽어있는 식물, 잘못 커팅을 해서 새순이 나올 위치가 손상된 식물, 애초에 새순이 나올 곳이 없는 식물 등 판매해서는 안 될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어요. 심지어 가격도 정상 식물값에 파는데 처음 기르시는 분들은 무늬만 보고 사버려요. 알보가 기르기 어렵다고 하는 건 이런 불량 알보들이 너무 많이 유통돼기 때문에요. 식물에 대한 이해와 공부를 충분히 하고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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