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위 1%도 하락장 못 피했다…"1조5000억달러 손실"

입력 2022-06-20 09:30   수정 2022-07-17 02:29


미국 상위 1% 부자들이 올 1분기 주식으로 1조5000억달러어치(약 1943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기 전에 입은 피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분기 미국 상위 1% 부자들의 총 자산은 44조9000억달러(약 5경8145조원)로 직전 동기 대비 7010억달러(약 908조원) 줄었다.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지만 주식 투자에 따른 손실(1조5000억달러)이 더 컸다. 블룸버그는 "2020년 초 이후 첫 자산 감소"라면서 "지난 2년간 총 자산이 11억달러 이상 증가했던 흐름이 갑작스레 끝났다"고 했다.

이에 따라 상위 1% 부유층의 자산이 전체 미국인의 자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올 초 32.2%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31.8%로 0.4%포인트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자산 합계는 하위 90%가 보유한 자산(43조5000억달러)보다 1조4000조달러 많다. 상위 1% 미국인과 하위 90% 미국인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이후 뉴욕증시가 무너져내리면서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충격도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7일 기준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는 지난 3월 31일 대비 각각 19%, 24% 급락했다. 1분기 하락폭 보다 가파르다. S&P500지수는 지난 13일 공식적으로 약세장(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

미국 재무설계업체 번영의 부 전략의 니콜 고포이언 위릭 회장은 "아무도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20% 이상 고꾸라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부유한 고객들은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충격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상당한 손실을 입었지만 1% 부호들이 느끼는 실제 타격감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의 타라 톰슨 포퍼닉 이사는 "부유한 고객들은 이미 충분한 자산을 비축했기 때문에 지출을 줄일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들이 (지출) 계획을 바꾸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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