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파트너스 "M&A는 생존 도구 … 선택과 집중 위한 M&A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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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21 08:21  

BDA파트너스 "M&A는 생존 도구 … 선택과 집중 위한 M&A 필요"

이 기사는 06월 21일 08:2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독립계 투자은행(IB)인 BDA파트너스의 유안 렐리 회장(사진)은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은 성장을 위한 전술이 아닌 생존을 위한 도구”라며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렐리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 1분기 글로벌 M&A 시장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위축됐지만, 기업들이 M&A 전략을 재정비하고 나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비핵심사업 매각, 스타트업의 동종업체 추가인수(볼트온) 등이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라며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잘 하는 사업은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초 삼성SDS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에 매각한 거래를 예로 들었다. “삼성SDS는 B2C 시장을 겨냥했던 디지털 도어록 사업을 넘긴 후 본업인 B2B에 집중할 수 있고, 직방은 자사의 핵심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렐리 회장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경제 봉쇄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의 자국 이전) 및 현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공급망 안정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물류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M&A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테크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런 시기에 옥석을 가려 투자하면 적정 가격에 좋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렐리 회장은 “지난 1분기 글로벌 M&A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은 오히려 작년 1분기 19조3000억원에서 올 1분기 21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한국 시장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근마켓, 직방, 두나무, 빗썸 등 혁신적인 정보기술(IT) 플랫폼이 많아 해외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BDA파트너스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크로스보더(국경간) M&A를 주로 자문하는 독립계(부티크) 투자은행(IB)이다. 뉴욕, 런던, 서울, 도쿄, 싱가포르, 상하이, 뭄바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업체 테스(TES) 인수 거래, 롯데그룹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미국 생산설비 인수 거래, 두산에너빌리티가 영국 발전 보일러 회사 두산밥콕을 프랑스 알트라드에 매각한 거래 등에서 매각측 자문을 맡았다. 렐리 회장은 1996년 BDA파트너스를 공동 창업했다.

다음은 렐리 회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분기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됐습니다. 앞으로의 M&A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M&A 시장은 약 125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8% 줄었습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우크라이나사태 등의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을 보입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때도 일시적으로 M&A 시장이 위축됐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활동이 줄겠지만 기업과 사모펀드(PEF)들이 M&A 전략을 재정비하고 나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로 어떤 종류의 M&A들이 일어날 것으로 보시나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경제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공급망을 재정비하면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의 자국 이전)과 현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급망 안정을 위해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물류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M&A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리인상으로 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조정되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옥석을 가려 투자하면 적절한 가격에 좋은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시점이어서 테크 업종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어떤 M&A 전략을 짜야할까요?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M&A는 성장 전략이 아닌 생존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두가지 종류의 M&A가 주목받을 것입니다. 첫째는 대기업의 비핵심사업 매각, 두번째는 스타트업의 추가(볼트온) 인수입니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잘 하는 사업은 강화하는 것이죠. 올해초 삼성SDS가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부동산 중개플랫폼 직방에 매각한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 삼성SDS는 B2C 시장을 겨냥했던 디지털 도어록 사업을 넘긴 후 본업인 B2B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직방은 자신들의 핵심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특히 친환경과 관련된 거래가 M&A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트렌드가 지속될까요?

“ESG는 이제 M&A 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생태계가 되었습니다. 기존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은 제조사에서 소비자로 가는 직선형 구조였다면 ESG를 통해 순환 경제의 개념이 생겨나고 있죠. 저희는 지금은 아직 ESG의 태동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ESG 관련 M&A가 글로벌 수준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BDA파트너스도 해당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K에코플랜트가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 업체 테스(TES)를 인수한 거래에서 매각측을 자문한 게 대표적이죠.”

▶한국 M&A 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탁드립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M&A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한국 시장은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9조3000억원이었는데 올 1분기 21조6000억원으로 늘었죠. 그만큼 한국 M&A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비시장이 형성되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대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정보기술(IT) 플랫폼들에 굉장히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가 엔시소트프와 넥슨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부동산 플랫폼 직방, 암호화폐 플랫폼 두나무, 빗썸 등 다양한 혁신적 플랫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죠. 더불어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지속되면서 지배구조와 관련된 M&A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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