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외국인 매물…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13년만에 최저치로

입력 2022-06-20 16:06   수정 2022-06-20 16:11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13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을 돌파하고, 국제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지분율은 17일 기준 30.83%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었던 2009년 8월12일(30.8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2010년 이후 줄곧 30% 중반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들어 국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서서히 낮아졌다.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코넥스를 합쳐 총 160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잠시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매도세로 변했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4조8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전체로는 17조6822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환차손 우려가 대두된 게 외국인 매도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191.8원에서 이날 1292.4원까지 치솟았다. 2009년 7월14일 이후 12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올해 초 96.2에서 104.1까지 올랐다.

최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달러 강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최근 기준금리를 1.50~1.75%로 종전 대비 0.75%포인트 올렸다. Fed가 다음달 0.5%포인트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현행 한국은행 기준금리(1.75%)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금리가 높아져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수급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제적인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원인이 중국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비롯하고 있어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주식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좋아 상대적으로 싸다는데는 이견이 없겠지만, 주가의 움직임(모멘텀) 측면에서 지금이 들어가기 적기라는 시그널이 와야 한다”며 “한국이 처한 교역환경, 즉 대미 수출 환경이 개선되거나 원자재 수입 환경이 나아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야 외국인들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 파트장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0.5%포인트씩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로화가 본격적으로 강세에 들어가면 달러는 약세에 접어들어 환율부담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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